[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심야시간대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난폭운전을 한 폭주족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행위·번호가림) 등 혐의로 리더 A(30대)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25명도 붙잡아 조사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픈 채팅방 등을 통해 서로 연락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2024.09.11 |
이들은 지난 3월2일 오전 2시쯤 전후해 2시간여 동안 서면교차로, 수영교차로 등 도심 도로 떼 지어 다니며 곡예운전을 하거나 다른 차량 운전자를 위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배달대행을 하면서 알게 된 일당과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서로 연락해 참가자를 모집한 뒤 폭주행위를 공모했는가 하면 무면허 운전자 외에 오토바이를 등록하지 않거나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운행하기 전 오토바이 번호판에 청색 테이프를 붙여 가리거나 번호판을 떼 내는 등 차량 번호를 식별하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자신이 운전한 이륜차를 중고 플랫폼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증거인멸까지 시도했다.
경찰은 폭주족들의 이동 경로 수십 개의 방범용 CCTV 등 끈질긴 동선 추적을 통해 테이프 부착 전의 번호판 일부를 식별하는 등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범행을 도모했던 카카오 오픈 채팅방의 운영자 및 오토바이 동승자도 특정해 방조 혐의로 검거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폭주족이 활동하는 분위기 속에 번호판을 가리거나 온라인 내 익명 모의를 할지라도 경찰의 추적으로 반드시 처벌된다"면서 "폭주행위는 주동자뿐만 아니라 단순 참여자까지 끝까지 추적, 검거해 도로 위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