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0월 31일까지...범죄 조직원 및 단순 가담자 포함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1. 세종경찰청 남부경찰서는 개인적으로 사용할 돈이라며 출금 목적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8000만원을 인출하려는 30대 고객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의 신고를 바탕으로 피해자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앱을 삭제하는 등 피해 예방 조치를 취했다.
#2. 경기남부경찰청 군포경찰서는 택시에 탄 승객이 누군가와 해외에 돈을 송금하려는 전화 통화 내용을 듣고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한 택시기사 덕분에 은행 앞에 있던 피해자를 발견해 4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8주간 '보이스피싱 등 조직적 사기범죄 특별 자수·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신고 기간 동안 특별 자수 대상은 보이스피싱, 메신저 피싱, 투자 리딩방, 로맨스 스캠 등 조직적 사기범죄를 위해 해외에 체류하는 콜센터, 자금 세탁 조직 등 거점 조직부터 범행에 가담한 수거책, 송금책, 인출책 등 하부 조직원까지다. 수사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제공할 경우 양형에 반영할 예정이다.
자수와 신고 및 제보는 경찰 대표번호인 112나 전국 경찰 관서 어디서나 가능하다. 방법은 직접 방문 또는 전화 등 제한이 없으며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특별 자수 및 신고 기간 중 신고와 제보에 대해서는 피해 예방 및 범인 검거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검거 포상금도 적극 지급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지난 2021년부터 '보이스피싱 특별 자수·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3명이 자수했고, 신고 검거 67명, 추가 검거 5명 등 총 145명을 검거했다.
'보이스피싱 등 조직적 사기범죄 특별 자수·신고기간' [자료=경찰청] |
경찰은 검찰,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과 협업해 자수·신고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투자 리딩방과 연관성이 높은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 주요 5개국에는 현지에 전용 자수·신고 창구를 개설할 예정이다.
국수본은 보이스피싱 등 조직적 사기범죄 근절을 위해 범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잠시나마 쉽게 돈을 벌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범죄 조직으로부터 감금당해 착취당하거나, 범죄자 낙인이 찍혀 사회 복귀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번 특별 자수·신고 기간을 통해 하루빨리 범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용기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특별 자수·신고 관련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가족·친지·친구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피해 예방법을 공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