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복 "당구 다 까먹은 기분 들었다... 계속 발전할 것"
PBA 첫 해외투어 하노이 오픈 개막... 26일 남자부 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아마추어 시절 '3쿠션의 교과서'라 불리던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프로당구 첫 승리를 거뒀다.
이충복은 21일(한국시간) 베트남에서 열린 프로당구협회(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128강전에서 한동우를 맞아 세트 스코어 3-1(15-9, 5-15, 15-7, 15-12)로 이겼다.
21일 열린 PBA '하노이 오픈' 에서 데뷔 후 첫 승을 거둔 이충복. [사진 = PBA] |
이충복은 지난해 PBA 무대에 뛰어들어 9차례 개인투어 1라운드(128강)에서 전패했다. 2부에 강등됐다가 큐스쿨을 거쳐 간신히 1부로 올라온 올 시즌도 개막전과 2차전에서 모두 128강에서 승부치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프로 통산 전적 11연패 후 감격의 첫 승리를 맛 본 이충복은 "당구 참 어렵다. 프로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며 "이번 대회는 해외에서 경기하는데, 예전 3쿠션 월드컵에 참가했던 생각이 났다. 나 자신을 많이 내려놨다. 상대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연습량을 늘린 효과를 본 것 같다는 이충복은 "근래에 당구를 다 까먹은 기분이 들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계속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3쿠션 리그를 운영하는 PBA가 이날 베트남에서 '하노이 오픈' 개막식을 열고 출범 6년 만에 '글로벌 투어'의 첫 발을 내딛었다.
21일 열린 PBA '하노이 오픈' 개막식. [사진 = PBA] |
하노이 오픈은 지난 19일 LPBA 64강전으로 출발해 25일 LPBA 결승전에 이어 26일 PBA 결승전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남자부에서 강동궁(SK렌터카),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신정주(하나카드) 등 강호들도 나란히 64강에 합류했다. '16세 당구천재' 김영원은 승부치기 접전 끝에 쩐꾸옥빈을 돌려세우고 64강에 올랐다.
'베트남의 와일드카드'의 돌풍도 발생했다. 도득히엔과 쩐반응언은 각각 김재근(크라운해태)과 이상대(휴온스)를 승부치기 끝에 승리했다. '베트남 강자' 마민껌(NH농협카드·베트남)은 프억히에우에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여자부 LPBA 32강에서는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의 희비가 갈렸다. 김가영은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를 세트 점수 3-0으로 꺾었지만, 스롱은 윤경남과 승부치기 끝에 패배했다.
대회 4일째인 22일에는 PBA 64강전과 LPBA 16강전이 펼쳐진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