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관영매체가 최근 발생한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충돌사건에 대해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지난 19일 남중국해 '셴빈자오'(仙賓礁·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사비나 암초의 중국식 명칭)에서 중국의 해경선과 필리핀 해경선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측 설명에 따르면 필리핀의 해경선 2척이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셴빈자오 해역에 불법 진입했으며, 이 중 1척이 중국의 해경선을 들이받았다. 이에 대해 필리핀측은 중국 해경선의 불법 기동으로 인해 양측 간 충돌이 발생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1일 논평기사를 통해 "현장 영상에 따르면 필리핀 해경선에 미국 기자들이 탑승해 있었음을 미국 매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이 사건의 배후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중국과 필리핀이 남태평양 런아이자오(仁爱礁)에서의 문제를 봉합한 지 1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또 다른 충돌이 발생했다"며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를 지속 긴장시키려는 미국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체는 최근 미국이 필리핀에 5억달러의 군사원조를 결정한 점도 언급했다.
이어 매체는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자도 아니고, 개입할 권한도 없는 미국이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서 편가르기를 하고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며 "지역 내에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며, 인근 지역 내에 군사적·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이 고의로 필리핀 해경선에 충돌했다"며 "미국은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필리핀을 지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필리핀의 권리 침해 행위가 있었고, 중국은 법에 따라 정당한 권리 보호 조치를 취했다"며 "미국은 남중국해에에서 대결 책동을 중단하고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해경선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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