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는 9월 27일로 결정됐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오는 9월 말 기시다 후미오 총리(당 총재)의 임기 만료에 따른 총재 선거 일정을 결정했다.
후보자 공지는 오는 9월 12일, 투표와 개표는 9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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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하순께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겠단 입장을 밝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입후보자들은 후보 공지일부터 투표까지 15일 동안 선거 기간을 갖게 되는데 이는 현행 총재 선거 규정이 마련된 1995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불거진 정치 자금 스캔들로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회복할 자민당 대표 인물을 선출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다.
긴 선거 기간 동안 입후보자들은 더 많은 가두 연설과 토론회의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최소 당내 20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10명 이상의 후보가 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그럴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이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세계를 이끄는 일본을 만들겠다"며 "모든 국민을 위한 자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파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20일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오는 22일 돗토리현에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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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지난 2020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출마를 표명하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
또한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도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비롯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후생노동상과 관방장관을 지낸 가토 가쓰노부 의원,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등이 입후보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NHK방송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10명이 넘는 이름이 거론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추천인 확보 등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