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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기자가 간다] 배에 끌려 바닷물 '꿀꺽꿀꺽'…"극한 바다에서 살아오라"

기사입력 : 2024년08월18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8월18일 06:00

조종사 생존능력 극대화를 위한 해상생환훈련
실제 조난 상황 대비 훈련으로 생존 능력 강화
낙하산 견인부터 탐색구조까지, 극한의 훈련 현장

국내 유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중사 출신 기자입니다. [특전기자가 간다]를 쓰고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군을 생생하게 알려드리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기자정신과 군인정신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국민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취재하겠습니다.

[남해=뉴스핌] 박성준 기자 = "'착수준비'를 외친 뒤 최종 보고를 하면 바다에 떨어지게 됩니다. 준비됐습니까!"

호통에 가까운 교관 목소리가 들렸다. 훈련용 배 뒤쪽에 설치된 난간으로 다리를 조심스럽게 옮겼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손잡이를 꽉 잡았다. 약 4미터 아래는 수심을 알 수조차 없는 바다였다.

"잡고 있는 손 놓습니다. 양손 다 떼세요."

교관의 지시를 듣고 잠시 고민하다 천천히 손을 놓았다. 낙하산 줄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준비완료' 한 마디만 외치면 그대로 바다로 떨어질 참이었다.

[남해=뉴스핌] 박성준 기자 = 지난 14일 본지 박성준 기자가 경남 공군 해상생환훈련장에서 낙하산 견인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군] 2024.08.18 parksj@newspim.com

지난 14일 경남 남해 미조항 인근 앞바다. 낙하산 견인 훈련(DRAG) 중이다. 공중작전 중 조난됐을 때 살아남는 훈련인데, 낙하산을 통해 바다에 떨어질 때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다.

바람이 많이 불면 수면 위에서 낙하산에 의해 끌려다니게 된다. 파도와 바람 때문에 시야는커녕 호흡조차 쉽지 않다. 이 상황에서 낙하산 줄을 풀어내야 하는 것이다.

기자는 수영지도사 자격증도 있고, 수상 인명구조요원 교육도 받았다. 더욱이 낙하산을 통해 적지에 침투하는 '공수부대' 출신 아니던가. 그럼에도 심장이 쿵쿵댔다. 방수복 때문에 목과 손목이 압박됐고, 36도에 달하는 날씨에 헬멧까지 쓰니 숨이 턱 막혔다.

[남해=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이 지난 14일 경남 공군 해상생환훈련장에서 조종사 해상생환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본지 박성준 기자가 낙하산 견인 훈련을 하며 물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공군] 2024.08.18 parksj@newspim.com

"착수준비 완료!"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일부러 목소리를 크게 냈다. 긴장했지만 어렵지 않게 훈련을 마칠 것으로 생각했다. 뱃살은 나왔어도 몸은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그대로 4미터 높이에서 바다로 추락했다.

4미터는 생각보다 높았다. '이쯤 됐으면 착지해야 하는데 왜 계속 떨어지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바닷물에 첨벙 잠겼다. 훈련정의 속도는 5노트(시속 9킬로미터)가 조금 넘었다. 체감은 시속 60킬로미터쯤 되는 것 같았다. 훈련정은 조금의 자비도 없이 기자를 끌고 갔다.

수면 위에 엎드린 자세에서 몸을 180도 회전시켜 누운 자세를 한 뒤 낙하산 줄을 풀면 된다. 그런데 웬걸, 의지와는 상관없이 곧바로 몸이 뒤집혔다. 순간 파도 때문에 돌아가버린 것이다. 당황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우선 숨부터 쉬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물살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바닷물이 코와 입으로 밀려 들어왔다. 침착하게 숨을 참고 어깨에 낀 구명대를 잡아당겼다. 머리를 물 밖으로 꺼내기 위해 온 힘으로 상체를 들어 올렸다.

[남해=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이 지난 14일 경남 공군 해상생환훈련장에서 조종사 해상생환훈련을 실시했다. 본지 박성준 기자가 낙하산 견인 훈련을 마친 뒤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군] 2024.08.18 parksj@newspim.com

"구명대 당기세요. 목 부분을 잡으면서 상체를 일으켜야 합니다."

뭔가 문제가 생긴 게 분명했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해도 머리는 계속 물속에 잠겼다. 참을 수 있는 최대로 호흡을 참았다. 이제는 정말 숨을 쉬어야 했다. 당장 배를 멈추거나, 낙하산 줄을 끊어야 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물에서 숨을 쉬려고 하자 바닷물이 울컥울컥 목으로 들어왔다. 패닉 상태였다. 구명대를 당기는 것을 포기하고 본능에 따라 팔다리를 허우적거렸다. 멈춰 달라고 말도 하지 못했다. 손조차 들 수 없었다. 교관의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았다. 바닷속에서 보이는 태양이 희미하게 일렁였다.

'기절해도 구해줄 사람이 있으니 설마 죽진 않겠지? 정말 위급상황인데 왜 안 도와주지? 정말 문제라도 생긴 거 아니야?'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까스로 낙하산 줄을 풀었고 몸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기침이 터지면서 입과 코에서 물이 쏟아졌다. 바다수영도 해봤지만 이렇게 많은 물을 먹은 건 처음이었다. 수면 위에서 계속 물을 토했다. 안전요원이 투입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구명정 위에 올라 한참을 누워 있었다.

[남해=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이 지난 14일 경남 공군 해상생환훈련장에서 조종사 해상생환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본지 박성준 기자가 낙하산 견인 훈련을 마친 뒤 다른 훈련을 위해 대기하는 모습. 바닷물을 많이 먹어 표정이 일그러져 있다. [사진=공군] 2024.08.18 parksj@newspim.com

무사히 낙하산을 풀어내면 남은 건 구조대를 기다리는 일이다. 겨우 진정될 때쯤 이어진 두 번째 훈련은 탐색구조훈련. 바다에 표류하다 헬기를 만나 구조될 때까지 행동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다.

5명이 한 조가 돼 바다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떨어지지 않게 팔짱을 끼고 물에 둥둥 떠 있었다. 탐색구조에 나설 경우 헬기 프로펠러에 의해 부는 바람인 '다운워시'에 의해 구명정까지 전복될 수 있다고 한다. 서로 붙어서 흩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물 위에 떠서 구조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헬기가 근처로 다가오자, 바닷물이 사방으로 튀며 아플 정도로 얼굴을 때렸다. 눈을 뜰 수 없었고 손으로 얼굴을 막아야 겨우 숨 쉴 수 있었다.

바람 때문에 생긴 파도가 출렁일 때마다 또 연거푸 물을 먹었다. 조원 중 한 명이 무사히 헬기에 의해 구조되면서 탐색구조훈련은 마무리됐다.

[남해=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이 지난 14일 경남 공군 해상생환훈련장에서 조종사 해상생환훈련을 실시했다. 본지 박성준 기자가 탐색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2024.08.18 parksj@newspim.com

마지막 훈련은 낙하산 부양 강하훈련(PARA-SAIL)이었다. 조종사들이 항공기에서 비상탈출한 뒤 낙하산을 이용해 안전하게 바다로 입수하는 훈련이다. 남해 상공에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기자는 이 훈련을 체험할 순 없었다.

훈련정에는 110미터에 달하는 형광색 낙하산 견인줄이 놓였다. 견인선에 연결해 공중으로 띄우기 위한 것이다.

견인선이 좌측에서 등장했고,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줄이 다 빠져나갈 때쯤 교관은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대로 낙하산과 함께 공중 부양해 70미터 상공까지 떠 올랐다. 아파트 20층이 넘는 높이다.

분리 신호에 따라 견인줄을 분리하자 70미터 상공에 있는 낙하산이 서서히 바다로 떨어졌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구명정에 의해 구출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남해=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이 지난 14일 경남 공군 해상생환훈련장에서 조종사 해상생환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교관이 낙하산 부양 강하훈련(PARA-SAIL) 시범을 보이는 모습. [사진=공군] 2024.08.18 parksj@newspim.com

연간 약 1400명의 공중 근무자가 4년 6개월마다 1주일간의 생환훈련을 받고 있다.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하계 생환훈련에는 400여 명이 참가한다. 비행훈련을 받는 학생조종사는 해상생환훈련에 육상생환훈련 1주를 더해 총 2주간 훈련한다.

공군 생환교육대 교관 김기환 상사는 "실제 조난 상황은 전시와 평시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공중근무자에 닥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조난자를 구해줄 수 없기 때문에 실전과도 같은 훈련을 통해 언제든지 살아 돌아올 수 있게끔 강인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관들 전투복도 눈에 띄었다. 좌우측 팔에는 고공강하, 스쿠버다이버, 응급구조사 등 각종 자격을 뜻하는 패치가 붙었다. 이 밖에도 암벽등반, 제트스키, 숲 해설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고 한다. 공군뿐 아니라 타군의 생존훈련까지 맡고 있는 '생존전문가'인 셈이다.

이들 교관은 낙하산 강하법, 독도법 및 지상항법, 불피우는 법, 생환장구 사용법, 은신처 구축법, 헬기 유도 등 살아남기 위한 모든 절차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남해=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이 지난 14일 경남 공군 해상생환훈련장에서 조종사 해상생환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본지 박성준 기자가 낙하산 견인 훈련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공군] 2024.08.18 parksj@newspim.com

전투기 조종사에겐 생존능력은 필수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아 군사작전을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극한의 훈련을 통해 조종사들은 먼저 최강이 된다. 전투는 그다음이다.

공군8126부대장 오형모 중령은 "해상생환훈련은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우리 소중한 자산인 조종사들의 생존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공중근무자의 생존 가능성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물 먹었다'는 말은 특종을 놓치거나 다른 언론사가 쓴 기사를 못 썼다는 뜻의 언론계 은어다. 이날 실제 '바닷물'을 먹으며 한 가지 깨달았다. 아무리 많은 물을 먹어도, 버텨내면 결국 생존능력이 강화된다는 사실이다. 공군은 오늘도 바닷물을 먹으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을 유지하고 있다. 나도 끝까지 생존하면 언젠가는 '물 안 먹는' 기자가 되지 않을까. 나는 이제 지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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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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