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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로에서 즐기는 리드미컬한 레이싱 감각, 푸조 408

기사입력 : 2024년08월17일 09:00

최종수정 : 2024년08월17일 09:00

디테일까지 잘 뽑았다…디자인 극찬 받는 푸조 408
저속 주행보다는 고속 주행이 낫네…날 것의 엔진 감각
가격은 4290만원부터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베이비 스포츠카라는 앙증맞은 별명에 걸맞은 차다. 스포티한 내외부 디자인과 고속 주행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감각이 매력이다.

지난 3일 푸조 408 GT를 타고 서울에서 경기도 인근 한 카페까지 왕복 100km 가량을 달렸다.

408은 푸조 해치백 308보다 한 단계 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간격인 크로스오버형 모델이다. 전장은 4700mm,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50mm, 1485mm로 내부 공간도 꽤 넉넉한 편이다.

푸조 408 GT 외관. [사진=조수빈 기자] 2024.08.16 beans@newspim.com

◆디테일 광인들은 눈여겨 봐야 할 차, 라임색 디테일이 포인트

여러 차량을 타 보면서 차량의 내외부가 '예쁘다'는 생각을 크게 해본 적은 잘 없다. 아무래도 차는 이동수단에 가깝고 내 취향에 맞게 꾸민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한계가 뚜렷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푸조는 차량 외부부터 내부까지 섬세하게 짜여진 디테일이 포인트라 주행 중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만족스럽다. 주차할 때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예쁜 차'였다. 주차를 버벅이자 한 행인이 다가와 자신의 예전 차도 푸조였다며 "예쁘긴 참 예쁘죠?"라고 말을 걸기도 했다.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단연 운전석이다. 손에 쏙 들어오는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에 낮은 운전석은 스포츠카에 가까운 착좌감을 구현해 처음에는 핸들 위치나 시야를 조정하는 데 조금 낯선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꽤 재미있는 구성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차량 전반에 적용된 라임색 스티치, 계기판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등도 마음에 들었다. 

운전자가 오른손을 뻗어 조작할 수 있는 중앙 인포테인먼트는 운전자 쪽으로 살짝 기울어 있다. 화면 바로 아래 위치한 i-토글 디스플레이는 공조, 전화, 미디어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자주 쓰는 기능을 좀 더 가까이 배치할 수 있는 등 구성을 원하는대로 바꿀 수도 있다.

그 아래 추가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버튼들이 건반식으로 나열돼 있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비상등이 가장 멀리 있다는 점은 주행 중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이었다.

푸조 408 GT 내부. 콤팩트한 스티어링 휠이 클러스터보다 아래에 위치해 스포츠카 같은 감각을 일깨워준다. [사진=조수빈 기자] 2024.08.16 beans@newspim.com

◆살아있는 엔진을 느낄 수 있는 주행 감각…호불호는 다소 갈릴 듯

실제 주행 중 느껴지는 감각은 다소 거칠면서도 리드미컬해 호불호가 갈리는 포인트가 있다. 정숙성을 강조하는 최근 트렌드와는 다르게 엔진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편이기 때문.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액셀레이터 반응이 거칠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꼽는 단점인데, 특히 오토 스탑 앤 고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가장 강력하게 체감할 수 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고 있으면 '우르릉'하는 엔진 떨림이 느껴지기도 해 정차 구간이 많은 도심에서는 오토 홀드 기능을 해제하고 달렸다. 

실제 주행 중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저속주행이나 회전 오르막 등의 구간이다. 가속이 조금씩 늦어지면서 차가 밀리는 감각도 더러 있어서 시내 주행 내내 차와 친해지긴 다소 힘든 감이 있었다. 걱정을 안고 고속도로에 올랐을 때는 오히려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운전 시 스포츠 모드의 특성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차량이 많진 않았는데 푸조는 스포츠 모드의 특성이 제법 잘 어울리는 차량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어 주행했을 때는 금세 도로에 적응하면서 가볍게 도로의 흐름을 타는 것이 느껴졌다. 에코 모드나 컴포트 모드에서는 다소 답답하다. 승차감도 고속 주행에서 훨씬 나아진다. 

푸조 408은 1.2리터 퓨어테크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은 131마력, 최대 토크는 23.5kg.m를 발휘한다. 

스포츠카의 느낌을 살린 핸들의 실제 성능은 어떨까. 반응도 기민하고 조향 각도도 커서 스티어링 휠 자체에서 주는 조타감은 꽤 직관적인 편이다.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도 않고 딱 적당한 정도. 

기본 536리터에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11리터까지 확장되는 트렁크 공간. [사진=조수빈 기자] 2024.08.16 beans@newspim.com

운전자보조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S)도 믿음직스럽다.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속도제한에 맞춰 속도를 낮춰준다. 차선 중앙유지나 앞차와의 간격 조정도 적절하게 해낸다. 왕복 100km 가량을 혼자 운전했지만 딱히 피로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연비도 착하다. 복합 효율은 12.9km/l이며, 도심 주행 시 11.5km/l, 고속 주행 시 15.0km/l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실제로 100km를 주행해 봤을 때는 14km/l의 연비를 기록해 복합 연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트렁크 공간이나 전체적인 공간감은 넉넉한 편이다. 기본 536리터에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11리터까지 확장되어 크기와 부피에 상관없이 다양한 짐을 실을 수 있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폴딩된다.

국내 시장에는 알뤼르(Allure), GT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4290만원, 4690만원이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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