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보다 3~4분 늦게 구급대 도착해"
사건 일어난 지 25분 후 현장 떠나기도
현장에서 "왜 병원에 빨리 이송하지 않느냐" 항의 목소리도
[서울=뉴스핌] 방보경 송현도 기자 = 서울 관악구 노래방에서 지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결국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관악경찰서는 14일 30대 여성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가해 여성은 이날 오후 2시10분 서울 관악구 당곡사거리 건물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계단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인근 CCTV 모습. 2024.08.14 hello@newspim.com |
가해 여성은 피해 여성의 복부를 과도로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또한 신고를 접수하고 인근 상가로 출동했다. 사건 발생 후 피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3시께 숨을 거뒀다.
다만 사건을 목격한 인근 상인들에게서는 대응이 늦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구급차가 조금만 더 일찍 응급조치를 했으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 및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신고는 오후 2시 13분경에 접수됐고, 경찰과 소방은 동일하게 출동했다.
하지만 경찰은 오후 2시 16분경에, 구급대는 경찰이 도착하고 3~4분 후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이 멈추면 혈액순환이 중단되고 특히 뇌에 4~5분만 피가 차단돼도 영구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취재진이 확보한 인근 CCTV에 따르면 구급차는 오후 2시 35분경 사건 현장을 떠났다. 이는 사건이 일어난 지 약 25분 후다.
인근 상인 A씨는 현장에서 한 남자가 피해 여성을 안은 채 119 구급대에 항의했다고 기억했다. A씨는 "남자가 '사람부터 빨리 살려야 한다. 왜 병원에 빨리 이송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심한 욕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상인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잖아도 노후화된 신림 상권에는 손님이 적은데,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거라는 것이다.
지난해 7월 21일 당시 사건의 가해자는 신림역 4번 출구와 약 80m 떨어진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또 다른 남성 3명에게 중상을 입힌 바 있다.
상인 B씨는 "평소에 술을 마시고 싸우는 일은 잦았지만 대낮에 살인 사건이 일어나다니 당황스럽다"며 "장사는 접은 거나 다름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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