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기와 함께 야구 관련서 판매 증가
파리 올림픽 열기에 탁구 만화 판매량 올라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최근 2030 여성 팬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스포츠 열풍'이 서점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또 2024 파리 올림픽의 열기에 힘입어 스포츠 만화의 구독과 판매도 증가했다. 일본 만화계 거장 마츠모토 타이요의 탁구 만화 '핑퐁' 판매량은 작년 여름(7.1~8.8) 대비 85.2% 상승했으며, 인기 배구 만화 '하이큐!!'는 10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서점가에서 판매 중인 김성근 에세이집과 2024 프로야구 가이드북. [사진 = 예스24 제공] 2024.08.12 oks34@newspim.com |
■ 프로야구 인기와 함께 야구 관련서 판매 급증
국내 프로야구 관중이 올해 상반기에만 600만 명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인 1,000만 명을 눈앞에 둔 가운데, 야구 관련서의 판매량 급증이 돋보인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데이터에 따르면, 야구 관련서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2023년에 168.4%, 2024년 상반기(1.1~7.31)에만 152.4% 오르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올해 야구 관련서 판매 급증에는 2030 세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구매자 중 2030 세대 비율은 5년 전(2019년)과 비교해 약 13%p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구매량은 166.8% 상승했다. 특히 '여성 팬'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2030 여성의 구매량은 177.7% 급증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프로야구 가이드북 연령별 구매현황. [표 = 예스24 제공] 2024.08.12 oks34@newspim.com |
야구 관련 베스트셀러 1위와 2위에는 82세 현역 야구 감독 김성근의 60년 야구 인생을 총망라한 에세이 '인생은 순간이다'와 야구 팬들을 위한 종합 안내서 '2024 프로야구 가이드북'이 올랐다. 특히 '2024 프로야구 가이드북'의 여성 구매자 비율은 남성 대비 31%p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 '러닝 크루' 문화로 2030 러닝 인구 증가… 러닝 관련서 판매 급증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모여 도심을 달리는 '러닝 크루' 문화도 생겨났다. 2030 러닝 인구가 늘면서, 러닝 관련 도서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년 대비 0.6% 하락했던 러닝 관련서의 총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69.3% 급증했다. 특히 2030 세대의 경우, 전년 대비 구매가 85.4% 증가하며 세대 내 인기를 반영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젊은 세대들의 러닝 열풍에 힘입어 판매호조를 모이는 러닝관련 서적들. [사진 = 예스24 제공] 2024.08.12 oks34@newspim.com |
러닝 관련 베스트셀러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인생을 담은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올해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전 세계 러너들의 바이블 '다니엘스의 러닝 포뮬러'가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특히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2009년 출간 이후 꾸준히 판매가 이어져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47.6% 판매 증가를 보였다.
■ '테린이' 열풍, 테니스 관련서는 1020 관심
MZ 세대 내 '테린이' 열풍을 불러일으킨 테니스 관련서는 최근 3년간 꾸준히 판매량이 상승했고, 2024년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43.9% 급증했다. 특히 1020세대의 구매 증가가 눈에 띄며, 5년 전(2019년) 1% 미만이었던 10대 이하 구매자 비율은 2024년 5.6%, 20대 구매자 비율은 12.8%로 상승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스포츠 웹툰과 웹소설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툰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은 양궁과 게임을 결합한 퓨전 판타지 작품으로,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의 금메달 진출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스포츠 열풍에 힘입어 관심이 커진 스포츠 웹툰과 웹소설.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8.12 oks34@newspim.com |
테니스를 원작으로 한 카카오웹툰 '프레너미'는 테니스를 둘러싼 우정과 경쟁, 성장기를 다뤘다. 웹소설 '야구단 신입이 너무 잘함'은 32살에 선수 생활을 은퇴한 투수 김지섭의 인생 2막을 그린다. 프로야구 열기와 함께 이와 같은 스포츠 웹툰과 웹소설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서점가에서는 이러한 열풍을 반영하여 스포츠 관련 서적과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