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아쉽게 졌지만 리네르는 대단한 선수"
리네르 "강한 상대... 아름다운 경기 보여줬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패한 김민종(23·양평군청)과 승리한 '살아있는 유도 전설' 테디 리네르(35)는 경기를 마치고 뜨겁게 포옹했다. 패자는 승자의 금메달을 인정했고 승자는 패자의 손을 들어줬다. 패자는 한국유도 사상 올림픽 최중량급 최고 성적을 메쳤고 승자는 '프랑스의 유도 영웅'의 서사에 피날레를 장식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리네르가 2일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김민종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2024.8.2 psoq1337@newspim.com |
리네르가 자신의 팔을 들어 올린 순간을 돌아본 김민종은 "경기를 졌을 때는 너무 아쉬웠다. 나는 테디 (리네르)를 보고 1등 하고픈 마음을 키워왔다"며 "파리 올림픽이라는 큰 축제에서 테디와 결승에서 붙은 게 영광이라 생각한다. 아쉽게 졌지만, 테디가 대단한 선수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민종에게 '리네르와 복수전'은 없을 듯하다. 1989년생 리네르는 2028 LA올림픽땐 나이 마흔을 앞두게 된다. 김민종은 "복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할 듯 하다. 하지만 존경한다. 금메달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 하늘을 감동케 하겠다'던 김민종의 도전은 리네르 영웅담의 마지막 페이지를 함께 썼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김민종이 2일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 시상식을 마치고 입상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4.8.2 psoq1337@newspim.com |
리네르는 경기 후 김민종의 팔을 들어 올려준 것에 대해 "강한 상대였다. 아름다운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3번째 금메달을 따면 역사를 쓸 수 있다고 들었다. 오늘 내 우상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아 기쁘다. 내 롤모델은 노무라 다다히로"라며 ""프랑스에도 정말 좋은 순간을 안긴 것 같다. 프랑스도 오늘처럼 완벽한 순간을 원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노무라는 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 대회 남자 60㎏급을 모두 제패해 올림픽 유도 역사상 최초로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일본 유도의 전설 중 한 명이다.
키 203㎝의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해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다.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를 한 리네르는 프랑스령 과달루페 출신의 스포츠 슈퍼스타다. 결승전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리네르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샹드마르스 경기장을 찾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리네르를 껴안으며 그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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