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에 정말 안 맞는 분…대표 자격 있나"
"전당대회 연설회·토론회 거듭되면서 韓에 대한 기대 깨진 거 같아"·
"투표율 낮은 것은 바람 없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2일 한동훈 후보가 폭로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논란에 대해 "우리 당의 역사를 조금만 아신다면, 결국 우리 의회에 대한 이해가 있으시면, 정치에 대한 이해가 있으시면 그렇게는 말 못 했을 것"이라고 맹폭했다.
나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이런 분이 당대표를 그것도 국민의힘의 당대표를, 정말 안 맞는 분이다. 적격이 없는 분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7일 CBS가 주관한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며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공소 취하를 청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 후보가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2024.07.19 photo@newspim.com |
나 후보는 "그 순간에 머리가 하얘졌다. 이렇게 당이나 우리 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구나, 또 우리 당 대표 자격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아시다시피 정치적 행위였다"며 "그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통과시키려고 그랬던 게 검수완박법,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연동형 비례제가 포함된 선거법, 공수처법 이런 거 아닌가. 사실은 이런 법은 지금 잘못됐다는 게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사정 변경에 따라 공소를 취하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걸 개인 비리를 빼달라고 부탁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순간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대한민국 헌정질서 의회 민주주의 이런 근본적인 것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비꼬았다.
계속해서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예전에 인혁당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의 이자를 면제해 주든지 제주 4·3 사건과 관련한 재심 기간을 늘려준다든지, 그동안 법무부 장관들이 결단하지 못했던 결단들을 했다"며 "그런 분들의 아픔 닦아주면서 도대체 우리 우파들의 눈물은 왜 안 닦아주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본다. 법무부 장관은 민간인의 청탁을 들어줄 수 없다. 공정해야 한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은 거다"며 "그게 바로 이미지 정치"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본인 이미지가 중요한데, 지금 우리가 그렇게 본인 이미지를 위해 한가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 위기의 순간에 이미지 정치하는 당대표 나오면 이거 어떡하나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나 후보는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우리 당원들께서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 기대 이런 것이 많이 깨지신 것 같다"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공소 취소 부탁을 제가 했다고 언론에다 말씀하신 것, 그거는 굉장히 우리 당원들 마음을 아프게 한 사건이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대표는 그래도 좀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하겠다, 그래야지 제대로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가 지난해 전당대회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는 "(한 후보가)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고 했는데, 결국 투표율이 낮은 것은 바람은 없었다는 걸 보여주는 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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