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까지 방송 실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군 당국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것은 지난 6월 9일 이후 39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오전 7시 언론 문자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수차례 엄중 경고한 바와 같이 어제(18일)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오물풍선을 부양한 지역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참은 "향후 우리 군의 대응은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다시 한 번 경고했다.
북한은 전날 올해 8번째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합참은 전날 오후 5시 43분 언론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은 서풍으로 오물풍선은 경기북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전방 육군부대 장병들이 6월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참] |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한 건 올해 들어 8번째고, 지난 6월 27일 이후 21일 만이다.
북한은 최근 남한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으로 2400여 개의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지난 5월 28∼29일 260여 개, 6월 1∼2일 720여 개, 6월 8∼9일 330여 개, 6월 9~10일 310여 개, 6월 24일~25일 350여 개, 6월 25~26일 250여 개, 6월 26~27일 180여 개다.
특히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6일 대북 전단 살포를 경고한 지 이틀 만이다. 김 부부장은 당시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과 일부 종심지대에서는 대한민국 쓰레기들이 날린 대형풍선 29개가 또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다시금 엄중히 경고한다.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예고했었다.
그에 앞서 합참은 지난 6월 27일 "대북 확성기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며 북한 행동에 달려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당시 합참은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