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박정원 두산 회장의 '원전 뚝심', 15년 만에 빛 봤다

기사입력 : 2024년07월18일 10:53

최종수정 : 2024년07월18일 10:53

탈원전에도 '원전', 'SMR' 주문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유럽 시장 진출에 신규 먹거리 SMR까지 수출길 열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탈원전 정책에도 뚝심 있게 원전 사업을 고집해 온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팀코리아의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15년 만에 해외 원전에서 조 단위 수주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짓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계약까지 9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한수원이 이끄는 팀코리아 컨소시엄에는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했다.

한국은 일단 체코에서 2기(두코바니 5·6호기)를 짓는 게 확정됐다. 두코바니 2기 원전 건설에 드는 총 사업비만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체코는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협상한 뒤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현지 자회사 파워·원전 기술 경쟁력·그룹사 지원 주효

핵심 기자재 공급을 맡게 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0년 이상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제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 전문 기기 제작 전문회사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차별화된 원전 주기기 제작 경쟁력과 더불어 체코 현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의 입지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번 수주의 바탕에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사업 이후 침체에 빠진 그룹 재정과 탈원전 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타격에도 '원전'을 포기하지 않았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독려와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은 수출 1호 UAE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수주전에 힘을 더했다. 지난 5월 현지에서 체코 정부 측을 포함한 금융기관·현지 기업 등 100개 기업을 초청해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주관했다.

당시 박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체코 현지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의 무탄소 기술 역시 두산스코다파워와 공유하는 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체코 테믈린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4.07.18 biggerthanseoul@newspim.com

두산에너빌리티는 최종 계약 시 8조5480억원의 공사비를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서는 원전 1기 수주 시 두산에너빌리티와 관련 기자재 업체들은 20~25%의 수주를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미래 먹거리, 신사업에 대한 역량을 넓힐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유럽 진출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의 미래 수익사업인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수출로 개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두산에너빌리티 측에서 확정한 원전 수주에 대한 중장기 계획은 없는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최종 계약 이전에 주기기 제작비나 시공비 규모는 결정된 바 없다. 3월 최종 계약 시점까지 체코 발주처와 한수원이 협의해 나가는 과정에서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적 올라갈까…밥캣 빠져도 수익성 챙긴다

체코 원전 수주가 지배구조 이슈 극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두산그룹은 앞서 지난 11일 그룹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상장폐지한 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두산밥캣이 그룹사 내 현금 창출을 책임지는 회사라는 점이다. 두산밥캣 실적이 빠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과 영업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렇기에 투자 포인트를 확장할 수 있는 체코 원전 수주의 영향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원전 수주 이후 두산에너빌리티는 슬로바키아·폴란드·스웨덴·튀르키예 등의 신규 원전 수주가능성도 커졌기에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영향이 작용하는 유럽 시장에서 K-원전의 가격과 공사 기간 준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 입찰 예정인 UAE, 네덜란드, 영국, 튀르키예에서 수주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18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오전 10시 32분 기준 전 종가 대비 2.35% 오른 2만1750원을 기록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