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덕전 출입문인 흠사문과 소안문, 어재실 등 확인
- 2027년까지 복원 예정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덕수궁 흥덕전 권역 발굴조사 현장이 3일 오후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이번 발굴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소중한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흥덕전은 덕수궁 동쪽에 위치한 선원전의 화재로 소실된 어진을 복원하기 위한 이안청의 역할을 했으며 효정왕후와 순명효황후 등이 승하 때는 빈전으로 이용됐다. 1900년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흥덕전은 1919년 고종의 승하 후 훼철되었다.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4월부터 흥덕전 전각의 문 터와 부속 시설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흥덕전의 주요 구조물들인 흠사문과 소안문, 어재실(임금이 머물며 제사를 준비던 곳)의 규모와 위치, 특히 배수로의 잘 보존된 원형이 확인되었다.

흥덕전이 위치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은 2015년부터 복원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이번 발굴조사를 포함해 총 3차례의 조사를 거쳤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흥덕전을 복원하고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복원 정비는 2039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전통과 근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덕수궁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앞으로도 복원 과정을 지속적으로 국민들과 공유해 나갈 것"이라며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마다 공개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어진(御眞) : 임금의 얼굴을 그린 그림
* 이안청(移安廳) : 신주·어진 등을 다른 곳으로 임시로 옮겨 놓은 공간
* 빈전(殯殿) : 상여가 나갈 때까지 왕이나 왕비의 관을 모시던 곳
2024.07.03 choipix1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