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수술로 오른손 포구... "코리안데이 못 뛰어 아쉬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람의 아들'이 던진 공을 '바람의 손자'가 받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정후가 2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앞서 구단이 마련한 '한국 문화유산의 밤'(Korean Heritage Night)을 맞아 아버지 이종범(전 LG 코치)의 시구를 받았다. 왼쪽 어깨 수술을 한 탓에 이정후는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공을 잡았다.
27일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앞서 이종범이 시구하고 있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
27일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앞서 이정후가 포구자로 나서 공을 받고 있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
이종범은 이정후의 이름이 새겨진 샌프란시스코 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고 재활 중인 이정후는 환한 표정으로 공을 받고 행사를 즐겼다.
경기 전 이정후는 밝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의 공을 많이 받아봤지만 오라클 파크에서 시구를 받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라며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부상 상태에 대해선 "많이 좋아져 재활을 잘하고 있다. 지금은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라고 말했다.
27일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이종범과 이정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
이어 '한국 문화유산의 밤'으로 치러지는 데 대해 "부상 중이어서 아쉽다. 내년부터는 경기를 뛰면서 하겠다"며 "한국 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상태에서 이 행사를 하는 것은 다른데 구단이 많이 신경 써준 것 같다"며 구단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정후는 "한인 팬들이 많이 경기장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잘 회복해서 내년부터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후는 애리조나가 아닌 샌프란시스코에서 재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규 시즌 이외에는 스프링 캠프가 있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대부분 훈련하기 때문에 당초에는 이정후의 재활도 애리조나에서 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