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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네이버 센터장 "글로벌 AI 경쟁 속 한국의 위기, 국가적 지원으로 극복해야"

기사입력 : 2024년06월26일 13:13

최종수정 : 2024년06월26일 13:13

26일 열린 '국회 AI 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 세미나'서 제언
"소버린 AI 확보가 국가 경쟁력...GPU 인프라 구축과 대규모 투자 필요"
"AI 확산 위한 제도적 지원 시급...전 국민 AI 활용 능력 강화해야"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우리나라가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GPU를 대량 구매해 민간 기업이 운영하도록 하고, 스타트업과 국민에게 저렴하게 생성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GPU 인프라를 지원하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AI 법은 진흥법을 명시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하정우 네이버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26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AI 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하정우 센터장은 "현재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며, 이는 단순히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EU, 일본, 중동 국가들까지 자국의 AI 기술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AI 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 세미나' 현장. 하정우 네이버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이어 "AI, 특히 생성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국가 기반 기술로, AI 기술 종속은 경제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국가 정체성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에서 만든 AI는 미국 인터넷 데이터를 95% 이상 학습해 철저하게 미국 가치관이 투영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그런 콘텐츠들에 미래 세대들이 계속 노출됐을 때, 이는 각 국가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하 센터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소버린 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버린 AI는 자국의 언어와 문화, 가치관을 반영한 AI 기술을 의미한다.

하 센터장은 "현재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이 자국의 지역 특성,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AI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한국어 중심으로 영어까지 섞어 경쟁력 있는 생성 AI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네이버가 개발한 하이퍼클로바 X는 전 세계에서 한국을 가장 잘 이해하면서 영어 성능도 GPT-4나 라마2 수준인 모델로, 외신에서는 미국 AI의 전 세계 정복을 막기 위한 의미 있는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 로고. [사진=네이버]

이어 "다만, AI 활용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AI 확산이 더딘데, 미국의 라이터버디가 지난 2022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조사한 전 세계 생성 AI 사용 국가 랭킹에서 우리나라가 20위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우리나라가 2021년까지는 세계 3위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정확한 순위를 모르겠다. 미국, 중국, EU 등 주요국들이 AI 기술 확보와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 센터장은 한국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캐나다 정부가 2조 4000억 원 규모의 AI 투자 패키지를 발표한 것처럼, 우리도 GPU 인프라 구축과 AI 확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되어 글로벌 소버린 AI 벨트를 구축해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 "더 많은 스타트업과 국민이 저렴하게 생성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GPU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전 국민의 AI 활용 능력을 강화하고 확산하며, 연령, 지역, 소득별 AI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예산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AI 활용 기업의 경험 축적 및 역량 강화, 공공 AI 혁신을 위한 디지털플랫폼정부 AI 확산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망 분리 문제 등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AI 관련 법제도 정비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하 센터장은 "AI 법은 진흥법을 명시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생태계 관점에서 진흥을 위한 법적 지원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AI 기술의 한계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는 연구개발 투자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지나친 규제로 인해 우리의 AI 경쟁력이 뒤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 자문 위원회보다 책임감과 권한을 대폭 강화한 국가 AI 전략 거버넌스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메인 AI 활용 기업이 성장할 때 기존 산업 레거시 기업들과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효과적이고 시의적절한 법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과학기술정보와 방송통신 위원회를 분리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네이버는 2021년부터 AI 안전팀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데, AI 안전 연구소 설립과 운영에 있어 실질적인 전문가 참여와 투자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안전 문제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질서를 누가 만들 것인가의 문제도 있다. 우리나라도 ETRI에 AI 안전 연구소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므로 제대로 된 투자와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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