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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발전소] 연예인 '가족리스크'...연대책임 묻지 말아야

기사입력 : 2024년06월19일 09:11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09:11

최근 박세리·이승기 등 가족 문제로 속앓이
박수홍 · 황의조 · 마이크로닷 등 활동 차질
글로벌 지향하는 연예산업...가족경영도 문제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쯤 되면 가족이 아니라 원수다. 연예인을 둘러싼' 가족 리스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로골퍼이자 방송인 박세리(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가 부친 박준철 씨의 부채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사문서 위조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세리는 아버지의 부채를 해결하기에는 정도를 넘어섰다면서 결국 눈물을 흘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8이 아버지 박준철 씨의 부채와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하던 프로골퍼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끝내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윤창빈 기자]2024.06.19 oks34@newspim.com

연예인 혹은 유명인과 가족들 간에 금전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도 가수 이승기의 장인 A씨의 주가 조작 혐의와 관련 대법원이 파기 환송 결정을 내리면서 풍파가 일었다. 이승기는 결혼 전의 일이라고 못박으면서 더 이상 자신과 가족에 대한 가짜 뉴스와 악의적 비하성 댓글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승기 팬덤 이승기갤러리도 17일 성명을 내고 "이승기를 마녀사냥 하듯 '장충동 땅 매입'까지 거론하며 여론몰이를 하는 언론 보도에 팬들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팬들은 "이미 대법원 파기 환송으로 어느 정도 사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더 이상의 관심을 거두어 줄 것을 요청드린다"면서 이승기 변호에 나섰다.

근래 가장 시끄러웠던 사건으로는 개그맨 박수홍과 그의 가족들이 벌인 출연료와 계약금을 둘러싼 분쟁이었다. 결국 박수홍의 친형과 형수, 박수홍의 부모님까지 연루되면서 집안싸움으로 번졌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님과 관련한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뒤 연예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축구선수 황의조 역시 형수의 잘못된 선택으로 국가대표 명단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배우 박해미는 남편의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동승자들이 사망한 사건 때문에 결국은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가수 장윤정은 어머니 육모 씨의 잇따른 비난·폭탄 발언에 수년간 속앓이를 해왔다. 배우 김혜수도 어머니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모녀 관계를 정리했다. 그밖에도 인기가수 A씨는 데뷔 시절부터 가요계에서 소문난 청년가장이었다. 그가 벌어들인 수익을 형과 다른 가족들이 사업 등으로 날려먹는 바람에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이들 외에도 혼자 벌어서 온가족이 쓰는 소녀가장, 청년가장 이야기는 연예계에서 비일비재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인 A씨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파기환송하자 구설수에 오른 가수 이승기. [사진 = 이승기 공식홈페이지]  2024.06.19 oks34@newspim.com

이러한 '가족리스크' 사건을 둘러싼 쟁점은 여러가지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연루되지 않았음에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름이 거론되는 경우다. 마치 연좌제를 적용하듯 연예인에게 책임을 묻고 비난한다.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터인지 연예인을 공인의 반열에 올려놓고 끊임없이 무한 책임을 강요하는 세태가 통용돼왔다. 문화평론가인 이종성 여주대 실용음악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연예인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잣대가 엄격한 편"이라면서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으로서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하지만 가족을 둘러싼 잘못이나 논란을 책임지라고 강요하는 건 가혹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가족리스크'를 불러오는 요인 중의 하나로 가족 경영을 꼽을 수 있다. 가족이 나서서 매니지먼트부터 경영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다가 금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의 연예 산업은 수년간 급격하게 글로벌화 했다"면서 "이제는 가내 수공업 형태의 매니지먼트 방식으로는 리스크 관리 등 복잡한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가족리스크가 끊이지 않는 이면에는 혈연을 중요시하는 특유의 동양적 가족관도 한몫 하고 있다. 어떤 이유든 '가족리스크'를 연예인들의 활동과 연관 짓거나 그에 대한 연대책임을 묻는 행태는 사라져야하는 악습임이 분명하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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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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