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요직 인선 이달 말로 늦춰져
정상회의 상임위원장직 놓고 갈등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연임을 포함한 EU 주요직 인선이 6월 27일~28일 열리는 정상회의로 결정이 일단 미뤄졌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7일(현지시간) 저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국 정상들의 비공개 만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밤 합의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등 주요 직책 후보에 대해서는 우선 뜻을 모았으나, 정상회의 상임의장직 임기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EU의 한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폰데어라이엔이 속한 집권 유럽국민당(EPP)이 폰데어라이엔의 연임과 함께 차기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직 임기(5년)를 2년 반으로 쪼개고 그중 하나를 EPP의 몫으로 달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안토니우 코스타 전 포르투갈 총리를 상임의장으로 추천한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이 반발해 협상이 중단됐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날 합의는 불발됐지만 유럽의회 선거 초기부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임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연임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들은 이달 27~28일로 예정된 공식 정상회의에서 위원장 임명과 관련한 최종 합의를 한 뒤 다음 달 셋째 주 유럽의회에서 임명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지난 6~9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의 약진에도 EPP를 비롯한 중도 주류파 정치그룹들이 과반을 유지해 연임이 추인될 경우 표결 절차도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브뤼셀에서 태어나고 7명의 자녀를 둔 올해 65세의 폰데라이언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 앙겔라 메르켈 내각 밑에서 장관직을 역임했다. 정계 입문 전 직업은 의사였다.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에 참석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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