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제안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디토(Ditto)소비' 트렌드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디토 소비는 '마찬가지'를 뜻하는 영단어 'ditto'에서 유래된 용어로, 자신의 취향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맹목적으로 따라한 과거 모방 소비와 달리 자신과 외향이나 취향이 비슷한 대상의 소비를 추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디토 소비 트렌드에 따라 인플루언서나 연예인 SNS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친근함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겐 공감대 형성과 함께 신뢰감을 주고, 기업 입장에서는 비싼 TV 광고를 하는 것보다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도 이러한 디토 소비 열풍에 합류하며 트렌드를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최근 모델 한혜진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영입, 프리미엄 붙박이장 '시그니처(Signature)' 제품의 구입 및 설치 스토리를 담은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한혜진 Han Hye Jin'에 '탑모델 한혜진의 수납력 100% 드레스룸 꾸미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공개한 영상은 현재 35만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반응이 뜨겁다.
셀럽을 활용한 디토 마케팅은 콘텐츠 속에 상품을 살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맥락을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다. 콘텐츠가 다루는 주제와 채널에 등장하는 셀럽이 쌓아 올린 캐릭터 등을 고려해 얼마나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는지가 성패를 가른다.
한샘의 시그니처 붙박이장 구입기 영상은 모델 출신인 한혜진과의 연관성을 살리고 전문성을 강조해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패션 업계에 종사하며 건강하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한혜진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에 특별한 경험을 더해주는 프리미엄 붙박이장 시그니처의 차별화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영상 속에서 한혜진은 장신의 모델이라 코트가 길어서 밑단이 늘 접히는 점, 적절한 공간이 없어 샌드위치처럼 포개 놓아야 하는 가방, 너무 많아서 서랍장 위에 쌓아만 둔 니트 등 실제 본인이 겪은 수납의 어려움을 가감 없이 밝히며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제품 내가 써보니 진짜 좋다는 그녀의 멘트에는 인위적이 아닌 찐텐(진짜+텐션의 합성어로 억지 행동이 아닌 진짜로 기분이 좋거나 신이 나는 경우)이 드러난다. 또한 직접 한샘 송파점 매장을 방문해 상담하고 본인의 집에 설치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스타가 아닌 내 이야기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 여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소비자는 시그니처 붙박이장만의 특장점인 2m 와이드장, 폴딩 도어 등 제품을 더 쉽게 이해하고 사용의 편리함과 설치의 용이성을 거부감 없이 인지하게 된다. 모델 한혜진이 아끼는 옷들과 액세서리를 구경하는 것은 덤이다.
영상은 한혜진이 최종적으로 긴 코트를 수납할 수 있는 '긴 장', 스카프와 선글라스, 미니백 등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수납함, 이불을 수납할 수 있는 '이불장' 등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1mm까지 나만의 라이프스타일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시그니처 붙박이장만의 장점을 극대화해 보여주고 있다.
한샘 측은 영상을 공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댓글로 반응을 체크하고 이를 다시 판매 전략에 반영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영상에 달리는 댓글로 고객들의 실시간 반응과 요청 사항을 분석하고 있다"며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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