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혈중순환암세포(CTC)기반의 액체생검 기업 싸이토젠의 일본 법인 설립이 또 지연됐다. 올해 초 '개소식'을 진행하는 등 일본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 기대감이 있었지만, 법인 설립 일정 자체가 연말로 지연된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싸이토젠은 지난달 30일 일본 법인 '싸이토젠 저팬'에 대한 출자 예상일자를 기존 5월 31일에서 12월 31일로 정정하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지난해 11월 첫 공시를 한 이후, 관련 정정공시만 여섯 번째다. 대부분 일정 연기였다. 한 달, 두 달씩 미루다가 이번엔 연말까지 일정을 지연시켰다.
싸이토젠 최근 3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매출 확대 돌파구로 인식됐던 일본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주가는 신저가 수준을 맴돌고 있다. 1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싸이토젠이 작년 1년 동안 거둬들인 매출액은 32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 매출도 8억원 수준에 그쳤다.
일본 법인 설립 지연 공시와 관련해 싸이토젠 관계자는 "지난해 이사회 결정 이후 예상을 너무 낙관적으로 한 탓도 있고 통상적으로 1년 정도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간과해 이같은 정정공시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법인 설립 관련 인허가 관계 당국의 입장 변화 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본금 납입계좌 개설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사안이라서 법인 설립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싸이토젠은 일본국립암센터병원 등에서 의뢰받아 환자의 혈액을 기반으로 CTC분석을 하는 일종의 파일럿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법인 설립을 통해 CTC분석 테스트를 매출로 연결하는 사업진행에 속도를 더하고 또 혈액을 냉동해 한국으로 가져오지 않고 현지에서 CTC분석을 할 수 있게 액체생검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싸이토젠의 계획이다.
당시 싸이토젠 관계자는 "일본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신약개발 서비스와 병원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분석서비스 사업, 진단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법인 설립이 지연되면서 올해 매출 구조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매출 구조도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다.
1분기 매출은 8억원으로 최근 4개 분기 매출액 7~9억원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해외 용역매출은 4.5억원이고, 제품 매출은 미국 로젠버그 연구소에 액체생검 플랫품 추가 공급이 반영되지 않아 0원이었다.
반면 연구개발비는 연간 31억원대로 변함이 없고, 매출원가율은 82.9%로 전년동기 74.7%에 비해 거의 8%포인트 높아졌다.
이런 추세로 보면 매출이나 영업이익에서 싸이토젠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올해 실적에 대한 예상을 콕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고 해외에서는 영국의 앵글사가 있지만 검출 시간이 거의 1/10수준이고 검출 확률도 높다"며 "미국과 일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토젠 로고. [로고=싸이토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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