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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꿈' 키운 신격호 명예회장, 회사 이름을 '롯데'로 지은 이유

기사입력 : 2024년06월05일 18:05

최종수정 : 2024년06월05일 18:19

사업가 이전에 '문인'...일본에서 에세이 발표
'롯데'도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따
롯데재단, 창업주 정신 이어 신진 작가 발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6층에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은 청년시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감명 깊게 읽어 향후 창업하는 회사의 이름을 샤롯데에서 딴 '롯데'로 짓기에 이른다.

작 중에 샤롯데는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일뿐만 아니라 재덕도 겸비한 여자 주인공으로,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인으로 비춰진다. 롯데라는 이름도 영원히 매력적이고, 사랑스럽고 친숙한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창업주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젊은 시절의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외손녀 장혜선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롯데장학재단은 창업주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자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을 신설한다고 5일 밝혔다. 롯데그룹 창립자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한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열정을 재조명하고 못 다한 소설가의 꿈을 기리는 목적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일본으로 넘어간 이유도 소설가의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사업가 이전에 문인이었다. 일본에서 '시게미츠 다케오'라는 필명으로 에세이 '나의 인생'을 발표하기도 했다.

1940년대 일본으로 넘어간 신격호 명예회장은 그 곳에서 여주 출신 유주현을 소개받았고 황용주, 이병주 작가들을 만나게 된다. 이승훈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은 그들을 만나 작가가 얼마나 많은 책을 잃고 공부해야 하는지를 절감하고 고민 끝에 작가의 길을 포기하고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장학재단은 창업주의 못 다한 꿈을 아직 알려지지 않은 기성·신진 작가이 대신 이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혜선 이사장은 이날 "한국의 우수한 기성·신진 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문학가로서 꿈을 꾸던 할아버지의 못 다한 꿈을 대신 이뤄 주길 바란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문인들께서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회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은 오는 10일부터 8월 30일 18시까지 3개월간 작품 접수를 받는다. 소설, 시, 수필 세 부문으로 나눠 대한민국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각 부문별 대상 3명, 최우수상 6명 등 모두 9명을 선발한다. 대상에는 각 2000만원, 최우수상에는 각 5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격호 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간담회에서 장혜선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재단]

특히 심사과정에서 AI기반의 표절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선발 과정을 거친다. 이날 장혜선 이사장은 "시상식 이름에 신격호 명예회장의 이름이 들어가 있지만 할아버지의 정신을 기리는 작품을 선발하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신진 작가를 발굴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샤롯데 문학상의 자문위원장을 맡은 소설가 김홍신씨는 축사를 통해 "신격호 회장의 문학 사랑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롯데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듯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샤롯데를 통해 고독하고 외롭고 아픈 가슴을 갖고 있던 사람을 통해서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그는 "글은 인격이고 문학은 인간의 품격이다. 고난과 시련이 없으면 신화도 역사도 될 수 없다.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면 군자가 되고 결국 시련과 고난을 극복한 신격호 회장은 군자다운 삶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랑과 용서로 짠 그물에는 바람도 걸려든다는 맛깔스럽고 향기나는 세상을 문학상을 통해서 갖고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역사가 샤롯데 문학상의 정신을 찬란하게 기록될 것을 믿는다"고 축하를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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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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