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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진단] ② 알리 뜨는 데 알리바바 주가는 박살…왜?

기사입력 : 2024년05월24일 06:28

최종수정 : 2024년05월25일 08:31

중국 인기테마는 항셍테크와 전기차?
비운의 항셍테크 상장 후 줄곧 내리막
중국의 미스터리…제품 잘 팔리는 데 주가 박살
중국 과잉 생산이 가장 큰 문제
중국 전기차 ETF 한국자금 2조원 몰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은 지금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유통 시장 공격에 당황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직구를 막아버리는 극단적인 정책을 검토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만큼 중국이 위협적이라는 방증이다.

◆ 중국 인기테마는 항셍테크와 전기차

이런 중국 기업들의 질주를 보면 중국 빅 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 행진할 것으로 기대하는 게 합리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국 관련 ETF들의 최근 수익률을 살펴보면 3개월 수익률은 양호하지만 3년 수익률은 상당히 부진하다.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자금이 몰린 중국 관련 상위 2개 섹터는 '차이나전기차'와 '차이나 항셍테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순자산총액이 무려 2조원에 육박한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2.1%로 양호하지만 1년 수익률은 -28.1%, 3년 수익률은 -33.3%로 크게 부진하다.

두번째로 인기 있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의 순자산총액은 6241억원,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2012억원이다. 2개를 합치면 8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차이나 항셍테크 ETF 역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2%대로 매우 높다. 하지만 최근 3년 수익률은 -40% 수준이다. 3년 이상 장기 투자한 사람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세번째로 인기 많았던 중국 본토 ETF들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대로 반등했지만 3년 수익률은 -22%로 부진하다. 중국 관련 ETF들의 3년 수익률이 모두 다 마이너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맞지 않는 결과다.

◆ 중국 IT기업 항셍테크 수익률 처참…성장성?

중국 항셍테크 ETF는 전기차 ETF에 이어 한국에서 2번째로 인기 있는 섹터다. 중국의 유망 IT기업들이 총 망라돼 있다. 항셍테크 ETF 내 비중 1위는 10.4%인 '메이투안디앤핑'으로 중국 음식배달 1위 플랫폼이다. 비중 2위는 10%인 '샤오미'로 웬만한 가전제품은 다 한국보다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한국인들에게도 인기다.

비중 3위는 9.6%의 '징둥닷컴'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점유율 3위인 '핀둬둬'의 기세에 눌려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는 상황이다. 비중 4위는 9.3%의 '텐센트홀딩스'로 중국 게임과 SNS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과도한 게임 규제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게 단점이다.

비중 5위는 8.4%의 '콰이서우'로 중국 숏폼 플랫폼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의 아프리카TV와 유사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이 높은 편이다. 숏폼 1위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이다.

항셍테크 ETF 상위 6개 종목 중 2023년 기준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종목은 텐센트 홀딩스다. 매출액은 113조원(6090억위안), 영업이익은 30조원(1601억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알라바바그룹 홀딩스도 매출액 174조원(9412억위안), 영업이익 21조원(1134억위안)을 기록했다.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문제는 성장성이다.

◆ 알리바바의 '알리 익스프레스' 매출 늘지만 수익성 의문

항셍테크 ETF 보유 비중 6위는 7.5%의 '알리바바그룹홀딩스'다.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1위 클라우드 업체다. 이 종목은 가장 논란이 많다. 과거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1등 종목으로 자리매김했었다.

하지만 2020년에 창업자인 마윈의 "중국 당국의 금융 규제가 혁신을 막는다"는 비판 발언 후부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그 결과는 알리바바 주식의 장기 폭락이다.

알리바바 주식은 2019년 11월에 공모가 176홍콩달러에 상장됐다. 1년 뒤인 2020년 10월에는 305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마윈 뱔언 이후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다. 급기야 2024년 5월 기준으로는 79홍콩달러까지 폭락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무려 -74%다. 결론적으로 항셍테크 ETF의 수익률 부진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핀둬둬(拼多多)다. 순위는 3위지만 계속 점유율이 상승 중이다. 한국에서도 저렴하게 중국 상품을 직구할 수 있는 '테무 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핀둬둬는 테무 급성장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핀둬둬의 2024년1분기 매출액은 16조원(86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260억위안)으로 27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알리바바의 실적은 평이하다. 알리바바의 2024년 1월~3월(회계상 4분기) 매출액은 41조원(2,219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고작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영업 이익도 2조7000억원(148억위안) 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매출액은 알리바바가 3배에 가깝지만 영업이익은 거꾸로 핀둬둬가 1.7배 높은 셈이다.

한국에서는 알리바바의 '알리 익스프레스 앱'을 통한 직구도 많이 활성화 돼 있다. 하지만 성장성 면에서는 핀둬둬의 '테무 앱'에 밀리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나스닥에 ADR 형태로 상장된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알리바바와 비슷한 264조원(1954억달러)을 기록 중이다. 알리바바가 압도적인 점유율 1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굴욕적인 일이다.

중국 항셍테크 ETF의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의 가속화, 중국 핵심 IT기업들의 낮은 성장성,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와 같은 민간 기업에 대한 과도한 통제,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다.

추가적으로 아쉬운 점은 성장세가 가파른 핀둬둬가 미국 외에 중국 시장에는 상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또 틱톡을 서비스중인 '바이트댄스'는 아직 비상장기업이다. 이렇게 성장성 높은 기업들이 아직 항셍테크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것도 항셍테크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결론적으로 중국 빅 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황이다. 최근 주가가 큰 폭 반등해 밸류에이션이 과거보다 많이 높아지긴 했다. 그래도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항셍테크 ETF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중국 주식은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심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급성장하는 중국, 견제하는 미국

중국의 수출이 급증하는 분야는 '테무' 같은 유통 서비스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이미 2년 전에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가 중국으로 반입되지 않도록 통제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철강 품목의 수출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기야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로 아직 미국에 수출 되지도 않는 중국 전기차에 대해서마저도 선제적인 관세 인상을 결정했다. 미국은 대 중국 관세율을 ▲전기차 25%에서 100% ▲반도체 25%에서 50% ▲태양광 25%에서 50% ▲배터리 7.5%에서 25% ▲철강∙알루미늄 0~7.5%에서 25%로 확 높였다.

EU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불법 보조금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이미 태양광은 중국이 세계 점령을 끝낸 상태다. 유럽에서 쓰는 태양광 패널의 95% 이상이 중국 제품이다. 중국의 철강 역시 점유율이 상당하다. 또 중국의 전기차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높이는 중이다.

전 세계 웬만한 제조업체는 지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때문에 붕괴 위기다. 제조업 외에 중국의 서비스업도 강해졌다.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통해 전 세계 동영상 숏폼 시장을 평정했다. 그러자 미국 의회는 보안과 안보를 이유로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틱톡 금지법'은 '270일 내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는 한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해 퇴출시킨다'는 내용의 법안이다. 이 법안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상충한다.

향후 지루한 법정공방은 있겠지만 결국 틱톡은 미국 시장에서 분리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이제 자유무역을 부정하는 수준까지 진행되는 중이다.

◆ 중국 전기차 ETF 한국 자금 2조원...과잉생산이 문제

현재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잉생산'이다. 지난달에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중국의 과잉생산은 세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중국 과잉생산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전기차다.

한국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ETF' 안에 편입된 상위 3개 종목은 닝더스다이(CATL), 비야디(BYD), 후이촨테크 순이다. 닝더스다이(CATL)는 세계 1위의 배터리회사로 2023년 시장 점유율은 37%로 압도적이다. 테슬라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일부 도입해 원가를 낮추고 있다.

비야디(BYD)도 2023년4분기에 테슬라를 제치고 18%의 전기차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 '비야디'는 전기차 외에 베터리 시장에서도 16%의 점유율로 전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한 수직계열화는 '비야디'만의 장점이다.

문제는 중국 내에서조차 전기차 시장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전기차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더 많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치킨게임이 벌어지면서 업계 상위권인 테슬라나 BYD 마저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한 때 중국 비야디(BYD) 주식을 10% 넘게 보유하며 몇 십배의 평가수익을 누렸던 워런버핏도 2023년부터 비야디(BYD)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본격적인 이익실현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 현지에는 지금 너무 많은 전기차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 따라서 향후 수익성이 악화된 중소 전기차 회사들의 줄 폐업이 예상된다는 암울한 전망이 대세다.

중국기업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도 수요감소와 경쟁격화로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고전 중이다.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주가는 2년 전의 최고점에서 현재는 -50% 이상 하락했다. 그나마 최근에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인상을 발표하고 유럽도 규제를 검토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닥에서 30% 반등에는 성공했다.

한국 1위 배터리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도 주가가 최고점 대비 -40% 이상 폭락한 상태다. 2위인 SK이노베이션의 고점 대비 하락률은 -60%가 넘는다. 이는 기업의 문제라기 보다는 업황의 문제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한국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ETF'의 수익률이 단시간에 큰 폭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중국 밸류업 新국9조 영향은 제한적

최근 중국증시가 큰 폭 반등하면서 지난 4월에 발표된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신(新)국9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新)국9조'의 핵심 내용은 배당 확대다.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 누적 배당금액이 5000위안 미만인 상장기업은 특별관리대상 종목(ST)으로 분류해 상반기 중 회계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에 대한 의지는 확인할 수 있지만 이 제도만으로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정책은 중국 증시의 하단을 받쳐주는 제한적인 역할에 그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에서의 연설에서 "미국과 EU가 일치된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전 세계 기업의 생존이 위험할 수 있다"며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과잉생산의 대표격인 중국 전기차 ETF에 투자한 한국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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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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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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