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증시 진단] ① 미국 240% 오를 때 중국은 -50%...악몽이 된 중국몽

기사입력 : 2024년05월21일 14:50

최종수정 : 2024년05월21일 14:50

중국 홍콩 증시 17년 누적수익률 -65% 충격
미국 증시 날 때 중국 증시는 지하실 왜?
상식 벗어난 홍콩 증시…4년 연속 마이너스?
홍콩H ELS 올 만기액 15조…잠 못 드는 투자자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중국 주식시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배신의 역사다. 한국의 주식 투자자 중 중국에 장기 투자해 재미를 본 사람은 드물다. 지금으로부터 17년전인 2007년 10월에 상하이 종합지수가 6000포인트를 돌파 한 후 다시는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반 토막에 불과한 3171포인트다.

◆ 중국 상하이 지수 17년 누적 수익률 -47% 충격

의아한 건 외견상 중국 경제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사실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간 10%가 넘는 두 자릿수 GDP 성장률을 보여왔다. 코로나19 시기에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지금도 매년 5% 이상은 성장하고 있다. 이 엄청난 GDP 성장률과 14억명의 인구대국, 최첨단 기업들과 초대형 기업들이 넘쳐나는 중국 증시는 왜 오르지 못할까?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7년 10월은 전 세계 모든 증시가 동반 상승했던 슈퍼 호황의 시기였다. 이 당시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6000포인트를 돌파했고 홍콩 H지수는 2만포인트를 돌파하며 기세가 등등했다. 한국에서도 차이나 펀드 열풍이 불었던 시기다. 중국뿐 아니라 국내 증시도 사상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주식 초 호황기였다.

그로부터 17년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대부분의 국가는 지난 2007년의 최고점보다 더 높은 주가지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중국과 홍콩만이 심각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2007년 10월말 대비 -47%, 홍콩 H지수는 -65%다.

반면 같은 기간에 미국의 S&P500 지수는 243%, 인도네시아 IDX종합 지수는 175%,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33% 폭등했다. 이 긴 기간 동안 어느 나라에 장기 투자했느냐에 따라 투자자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하지만 장기투자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어느 나라 국가의 주식에 투자할 지를 잘 결정하는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중국이나 홍콩처럼 17년을 투자하고도 마이너스 60%가 넘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안타까운 현실은 한국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 또한 상당히 저조하다는 점이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지난 17년간 33% 상승했다. 고작 연간 2% 상승한 꼴이다. 은행예금보다도 훨씬 못하다. 중국과 홍콩을 제외하고 한국보다 지수가 못 오른 나라는 20%의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한 베트남 호치민 지수밖에 없다. 한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버리고 미국으로 넘어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 코로나19 봉쇄에도 양호했던 중국 GDP 성장률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개별기업의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 간접적으로는 해당국가의 GDP 성장률도 중요한 보조지표가 된다. 중국의 GPD 성장률은 지수가 많이 오른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와 비교해 봐도 나쁘지 않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의 중국 GDP 성장률은 6%로 양호했다. 반면 코로나19 전염병이 본격적으로 맹위를 떨친 2020년에는 성장률이 2.2%로 뚝 떨어졌다. 2021년에는 기저효과로 8.1%까지 회복됐지만 2022년에 다시 3%로 부진했다. 다행히 2023년과 2024년은 5%대의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중국의 특이사항은 2020년부터 2022년말까지 무려 3년간이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가 도시 전체를 봉쇄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 다소 황당한 정책에 중국에 진출했던 많은 기업들이 철수하기도 했다. 봉쇄해제는 3년이 지난 2022년말이 되고서야 풀렸다. 이 때부터 중국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 상식 벗어난 홍콩 증시…4년 연속 마이너스?

코로나19 봉쇄 해제를 계기로 2023년부터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중국 증시 반등을 점 치는 보고서가 많이 나왔지만 중국과 홍콩은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기대를 완벽히 저 버렸다.

이번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더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미국이 2022년 10월부터 첨단 반도체와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의 IT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결국 상하이 종합증시는 2022년과 2023년에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에 -11% 대폭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2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5월 현재는 2023년말 대비 플러스 7%로 돌아선 상태다.

홍콩 H지수는 훨씬 더 심각했다. 2021년 -23%, 2022년 -19%, 2023년 -14%로 3년 연속 마이너스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세계 증시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게다가 4년째인 2024년 1월에도 다시 한번 -14%로 대폭락하며 결국 5000포인트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4년 연속 마이너스라는 대 기록이다.

◆ 홍콩H ELS 올 만기액만 15조…잠 못 드는 투자자들

한국인들은 이미 홍콩증시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따라서 홍콩 지수와 관련된 ETF 투자규모는 크지 않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홍콩H와 항셍지수 관련 ETF 순자산총액은 2625억원 규모다.

반면 미국 S&P500 지수 관련 ETF 합계금액은 7조3000억원이 넘는다. 또 미국 나스닥 지수 관련 ETF 합계는 9조1000억원에 달한다. 결론적으로 홍콩 지수 관련 ETF는 미국의 5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작은 규모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ETF가 아니라 ELS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홍콩 ETF의 만기도래 물량은 무려 15조원에 달한다. 이미 1분기에만 약 1조원이 넘는 ELS의 손실이 확정된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 2월부터 홍콩 H지수도 꾸준히 반등해 5월 현재는 2023년말 대비 플러스 21%로 돌아선 점이다.

이 반등세가 지속되면 6월부터 만기 도래하는 ELS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이 줄거나 아예 수익으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과연 홍콩 H지수는 3년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는 희한한 기록에서 탈피해 올해는 플러스로 마무리될까?

홍콩 H지수가 연말에 4년 연속 마이너스로 끝나는 건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홍콩 증시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조금 더 많다. 배신의 홍콩증시와 ELS에 15조원 넘게 투자한 투자자들이 잠 못 드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사진
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