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6.5조 건설공사 수주…무보 금융 뒷받침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총 1조7000억원 규모로 수출 금융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석유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이 페르시아만 주베일 산업단지에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19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6조5000억원 규모인 에틸렌 생산시설·유틸리티 기반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까지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금액 중 역대 최대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건설이 아람코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둘째줄 가운데)이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사진=국토교통부] |
무보는 사업 초기부터 사업주 아람코에 금융지원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국내 건설사와 기자재 업체들이 사업에 참여할 의지가 있음을 적극 피력해 왔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아람코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우리 기업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3조9000억원 규모로 수출 금융을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무보에 따르면 경제 불황과 고금리 장기화로 국내외 건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국가개조 프로젝트 '비전 2030'이 한창인 사우디 시장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에서는 '네옴시티'를 포함해 다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해외건설지원센터 보고서에 의하면 사우디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 180조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매년 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보는 이번 금융 지원을 계기로 사우디 민·관 사업주들에게 한국 수출금융기관이 뛰어난 강점이 있음을 각인 시키고,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사우디는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에너지 전환과 도시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우수한 시공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더 많은 수주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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