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지나 만나는 아름다운 절집
불상, 탑, 불화(佛畵)에 담긴 부처님의 가르침 탐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수천 년 동안 한국인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불교 그리고 부처. 부처는 산스크리트어로 붓다, '깨달은 자'라는 뜻을 가진다. '깨달은 자', 붓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부처가 사는 집, 불교 철학을 재현한 공간이 바로 절이다. 절은 친근한 장소이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 미지의 공간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KBS 1TV가 방송하는 '절, 붓다의 세상'. [사진 = KBS 제공] 2024.05.14 oks34@newspim.com |
우리는 사찰에 가면 법당 안에 들어가야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절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부처님의 세상은 이미 펼쳐져 있다. 절 입구의 무지개다리. 번뇌로 가득한 차안(此岸)과 깨달음의 세계인 피안(彼岸)을 연결하는 이 다리를 건너면, 우리는 이미 부처님의 세상으로 들어서게 된다. 절의 현판이 걸린 일주문과 악하고 부정한 마음을 물리치는 금강문, 천왕문을 지나고 나면 더 넓은 부처님의 세계가 사뭇 경건해진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대표 절을 돌아본다. 그곳의 건축물과 불상, 탑, 불화와 같은 불교 문화재에는 어떤 부처님의 뜻과 가르침이 담겨있을까? 절은 우리 전통 미술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박물관이다. 그중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린 그림, 불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절에서 만나는 팔상도는 석가모니(부처)의 일생을 한눈에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팔상도에는 고타마 싯다르타(석가모니의 이름)가 도솔천에서 세상으로 내려와 인생의 괴로움을 알고 출가를 결심한 후, 수행을 거쳐 악을 굴복시키고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되어 그 가르침을 전하다가 열반에 이르는 과정이 여덟 장면으로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KBS 1TV '절, 붓다의 세상' 한 장면. [사진 = KBS 제공] 2024.05.14 oks34@newspim.com |
팔상도를 보고 있으면, 부처 역시 인간으로 태어나(生) 나이가 들고(老) 병이 들어(病) 죽음(死)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동시에 부처가 말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의미가 비단 부처 홀로 존귀하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귀하다는 뜻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죄와 벌, 구원이 공존하는 공간, 절. 절에 있는 수많은 전각은 불교의 세계를 구성하고 있다. 절의 중심을 이루며 석가모니불과 다양한 불상을 모시는 대웅전을 비롯해 지옥을 관장하는 시왕과 죄지은 중생을 구원하는 지장보살을 함께 모시면서 유명계를 상징하는 명부전, 그 밖에도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해 주는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관음전까지. 절에는 죄와 벌, 그리고 구원이 모두 공존하고 있다.
다큐 인사이트 '절, 붓다의 세상'에서 절 곳곳에 숨어있는 궁금증을 풀고,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본다. 다큐 인사이트 부처님 오신날 기획 '절, 붓다의 세상'은 5월 16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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