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위원장 맡아 관에 흙 뿌려
거짓 선전 능한 '평양의 괴벨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평양 신미리애국열사릉에서 열린 김기남 전 노동당 비서의 장례식에 참석해 "노혁명가가 지녔던 고결한 풍모는 충성과 애국으로 빛나는 삶의 본보기"라고 찬양한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평양 신미리애국열사릉에서 열린 김기남 전 노동당 비서의 장례식에서 직접 관에 흙을 뿌리며 애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5.10 |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이른바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김기남 장례식에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면서 그가 "우리 당의 참된 충신, 견실한 혁명가, 저명한 정치활동가를 잃은 크나큰 상실의 아픔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의 상부에 실린 김기남의 시신은 서장회관(옛 서장구락부)을 출발해 평양 시내를 거쳐 장지인 신미리애국열사릉을 향했는데, 연도에는 주민들이 동원돼 행렬을 지켜봤다.
김정은은 김기남의 관 위에 직접 흙을 뿌리며 "김기남 동지와 같은 혁명의 원로들이 있어 역사의 풍파 속에서도 주체혁명 위업을 줄기차게 전진시켜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56년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일을 시작한 김기남은 ▲선전선동부 부부장 ▲노동신문 책임주필 ▲조선기자동맹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전담당 비서 ▲당 역사연구소장 등 북한 권력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히틀러 치하의 나치 독일에서 거짓선동을 담당하며 악명을 떨친 파울 요제프 괴벨스에 빗대 대북 정보 관계자와 전문가 사이에선 '평양의 괴벨스'로 불리기도 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