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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데 외식하기 겁나네"…최근 2년간 외식물가 10.7%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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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률, 35개월째 소비자물가 웃돌아
떡볶이 5.9%·김밥 5.3%·구내식당 4.0% 올라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30대 김모 씨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삼겹살집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이전에는 1인분(200g)에 1만6000원 하던 가격이 1만9000원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삼겹살 4인분과 후식으로 냉면까지 먹고 나니 외식비는 10만원이 훌쩍 넘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즐비한 5월 가정의 달이 가난의 달로 불리고 있다. 고물가에 외식물가도 상승하면서 외식비가 고공행진 하고 있어서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외식비로 인해 시민들은 외식 발걸음을 자제하고 있다.

◆ 외식물가, 소비자물가 35개월째 상회…2년 누계 상승률 10.7%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20.5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외식물가 상승률이 0.1%포인트(p) 앞섰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건 지난 2021년 6월 이후로 35개월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2.3%에서 2022년 6월 6.0%→2023년 6월 2.7%→2024년 1월 2.8%로 등락을 반복했다.

외식물가 상승률도 2021년 6월 2.6%에서 2022년 6월 8.0%로 급증했다가 2023년 6월 6.2%→2021년 1월 4.2%로 점차 안정됐다. 다만 통상 3%대는 고물가로 해석함에 따라 외식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을 견인한 주요 품목은 떡볶이, 김밥, 햄버거 등 분식과 냉면 등 계절음식이 꼽혔다. 떡볶이는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김밥과 햄버거도 각각 5.3%, 5.0% 인상되면서 서민 외식 물가를 올렸다. 냉면은 4.2% 상승하면서 높은 계절성 요인을 보였다.

비교적 저렴한 외식을 대표하던 돼지갈비도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김치찌개백반과 된장찌개백반도 각각 3.8%, 3.3% 올랐다. 직장인들이 자주 향하는 구내식당 식사비용도 4.0% 상승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외식 세부품목 39개 중 절반가량인 19개 품목은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가격이 내린 품목은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식물가는 전반적으로 모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외식물가 지수는 120.53(2020년=100)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4월(108.87) 대비 10.7% 올랐다. 지난 2년간 소비자가 체감하는 외식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외식업체로 향하는 발걸음이 잦아들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외식물가는 전년대비 3.0%가 아닌 누계로 계산해야 한다"며 "외식비용이 오르는 만큼 소비자들이 외식업체를 찾지 않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상승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총선 끝나고 주요 외식품목 줄줄이 인상…정부, 물가안정 총력

외식물가가 상승하는 원인은 원재료 비용 인상 때문이다. 지난달 양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48.8% 증가했다. 배추, 부추, 당근, 파 등은 각각 32.1%, 26.1%, 25.3%, 17.6%로 평균 20~3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밥에 들어가는 김은 10.0% 올랐다. 조미료인 설탕, 소금 가격도 1년 전보다 18.6%, 17.4% 증가했다.

여기에 4·10 총선이 지나자 주요 외식업체들이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분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평균 100~500원씩 올렸다. 맥도날드는 이달부터 한국지점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굽네치킨도 9개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파파이스는 메뉴당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도 세계적으로 문제다. 세계 2위의 커피 원두 생산지인 베트남은 가뭄 영향으로 내년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로부스타 원두가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코아의 경우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에서 가뭄이 진행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코코아는 국제 시장에서 톤(t)당 7000~8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평년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코코아두를 비롯한 식품 원재료 30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했지만 한시적이다.

정부는 소비자물가와 더불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외식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식품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기간 연장도 거론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관계부처인 농식품부에서 할당관세 기간 연장에 대한 요청을 공식적으로 전달하면 물가 동향을 보고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가격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적발하기 위해 시장감시 모니터링 전담반을 구축한다. 공정위는 사업자 부당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 개정안을 통해 기업의 슈링크플레이션 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 근거를 마련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돼지고기, 설탕, 교복 등 중간재와 관련된 담합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며 "이달부터 양배추 등에 신규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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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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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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