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안사도 된다고 했는데"...신세계, 1조 풋옵션 분쟁 터지나

기사입력 : 2024년04월29일 15:35

최종수정 : 2024년04월29일 15:35

SSG닷컴 투자자 사모펀드 "투자금 돌려달라"
신세계 "거래액 충족"...금융부채서도 제거
5월1일 풋옵션 행사기일 앞두고 막판 협상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투자한 사모펀드(PEF)와 1조원대 투자금을 놓고 분쟁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서 사모펀드가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다.

이마트는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발동 요건이 해소된 것으로 보고 부채로 인식하지 않은 상태. 재무 건전성 확보를 올해 경영 목표로 세운 신세계그룹과 이마트의 재무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부채서도 제거...2022년까지는 인식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SSG닷컴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과 내달 1일 풋옵션 행사 여부를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어퍼너티와 BRV는 2019년과 2022년에 각각 7000억원, 3000억원 모두 1조원 가량을 SSG닷컴에 투자했다. 당시 신세계와 사모펀드는 2023년 SSG닷컴의 총거래액(GMV)이 일정 수준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IPO 가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내달 1일부터 오는 2027년 4월 30일까지 사모펀드 지분을 다시 사가야 하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SSG닷컴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RV(Braxa Asia Fund I,L.P.)는 12.0%, 어퍼너티(Convergent Trade Channels Kft)는 10.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3,4대 주주다. 사모펀드 Commercial TradeGroup L.P., 브락사아시아투 유한회사도 각각 4.5%, 3.0% 지분을 가지고 있다.

SSG닷컴의 최대주주는 이마트로 45.6%를 가지고 있고, ㈜신세계가 24.4%를 가지고 있는 2대 주주다. 이마트는 SSG닷컴이 IPO는 성사시키기 못했지만 총거래액 조건을 충족했다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풋옵션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금융부채에서 관련 비용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본 매수청구권이 발생하지 않는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기 인식한 금융부채를 제거했다"고 기술했다. 이마트는 지난 2022년 사업보고서까지만 하더라도 관련 금융부채로 5879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당시 투자자들이 제시한 GMV은 5조1600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GMV는 지난 2022년 5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GMV에 상품권 거래액 등이 포함돼 과다 계상됐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후부터 풋옵션 행사 가능...막판 협상중

업계에선 FI들이 풋옵션 행사 요건이 충족되더라도 당장 시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세계에서 1조원의 거액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에 3조6000억원, SCK컴퍼니(스타벅스) 지분 추가 취득에 4860억원, W컨셉코리아 인수에 2616억원 등 투자자금소요로 약 4조4000억원의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이같은 이유로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최근 토스와 협상을 벌이던 쓱페이(SSG페이) 매각도 무산돼 자금 수혈 기회를 놓쳤다.

업계에선 SSG닷컴의 사업전략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적자 폭을 82억원 가량 줄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103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매출액도 3.8% 줄어든 1조6784억원에 그쳤다. SSG닷컴은 AI를 기반한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대형 물류센터 중심으로 권역을 재편하는 등 물류효율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투자사와 주주 간 계약에 따른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호 간 지속해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