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동맹국 압력에 굴복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후 이스라엘이 대규모 반격 계획을 세웠다가 중동 확전을 우려한 미국 등 동맹국들의 거센 압력에 공격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처음 이란 수도 테헤란 근처 등 이란 전역의 군사 목표물 몇 개를 폭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공격은 이란에 큰 피해를 주고 재반격을 불러와 중동 확전으로 비화할 위험이 있었다.
이스라엘을 움직인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국 및 독일 외무장관들이 잇따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한 데다 이스라엘도 현 시점에서 확전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원치 않았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스라엘은 19일 제한된 이란 공격에서 이스라엘 군사력의 위력을 충분히 과시했다고 봤다. 이스라엘은 전투기들을 이란 영공에 발진시키는 대신 이란에서 수백킬로 떨어진 지점에서 소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동시에 콰드콥터로 알려진 공격 무인기 몇 대를 보내 이란의 방공망을 혼란시켰다. 콰드콥터는 최근 수년 동안 이란 내 군사시설 공격에 사용됐다. 그러나 이란은 무인기가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 1기가 중부 이란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있는 방공망 시스템을 타격했다. 두 번째 미사일은 이스라엘 공군이 첫 번째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한 것을 확인하고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공중에서 폭파시켰다고 이스라엘 관리가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의도는 이란의 반격을 불러오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이 이란 영공에 들어가지 않아도 공격할 수 있고 방공망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특히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 등 여러 개의 핵시설들이 있는 이란 중부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이란에 보여줬다.
앞서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00기 이상의 미사일과 무인기 170대, 순항 미사일 30기가 동원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 조종사들과 협력해 대부분 미사일과 무인기를 격추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반격을 저지한 결정적 계기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 전화를 걸어 성공적인 이란 공격 방어를 승리로 간주하라고 격려하고 추가 대응을 자제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바이든과 통화 후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보복 생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아쉬켈론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군의 대공 미사일 체계가 14일(현지시간) 대응하고 있다. 2024.04.15 wonjc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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