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주가 20% 더 빠진다"...목표가 115달러 제시
"최근 감원 결정, 업계 수요 둔화 반영할 것"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 잇단 악재를 겪고 있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이번에는 사이버트럭 리콜에 나섰다.
테슬라는 19일(현지시간) 결함 공지를 통해 "가속 페달 패드 부분에 승인되지 않은 변경으로 윤활제가 유입되었다"면서 이로 인해 패드가 페달에 고정되는 힘이 약해졌다며 3878대의 사이버 트럭에 대한 자발적 리콜에 나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사진=블룸버그통신] |
해당 문제는 지난주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에서 사이버트럭 소유주인 호세 마르티네즈가 올린 동영상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며 관심을 불러모았다.
테슬라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자료에서 사이버트럭 가속 페달 상단의 패드가 느슨해지며 실내 트림에 껴서 의도치 않는 가속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3월 31일 이 문제를 처음 인지했으며, 해당 문제에 대한 평가를 거쳐 4월 12일 자발적인 리콜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테슬라 측은 무상으로 문제가 되는 페달 부품을 교체 또는 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뉴욕 증시 장중 테슬라의 주가는 0.05% 빠진 149.85달러로 약보합에 머물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에만 40% 가까이 빠지는 등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잇단 악재 속 주가 '추가 하락' 경고도..."감원 결정 전기차 수요 둔화 반영한 것"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중국 기업들과 경쟁 격화,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 각종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주가 추가 하락 경고도 나오고 있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하고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는 현 주가대비 20% 이상 낮은 115달러로 제시했다.
브링크먼은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에 따른 물류 차질, 독일 공장 방화 테러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이 1분기 실적 부진을 설명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공급 라인이 회복된 상황에서 전 세계 인력의 약 10%(1만5000명)을 감원하기로 한 최근의 결정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수요 약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1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내가 이보다 더 싫어하는 일은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로 약 1만5000명 가량이 직장을 잃을 것으로 봤다.
또 이달 초 발표한 테슬라의 올해 1분기(1~3월) 차량 인도량은 38만7000대로 전년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코로나19 시작 때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인도량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업체인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마저 올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지난 분기 대비 42%나 급감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호가 줄면서 전기차 업계의 성장 자체가 둔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