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뛰고 싶어"…최저 연봉·전액 기부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브라질 축구 전설 호마리우가 현역에 복귀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호마리우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아메리카FC 선수로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호마리우는 19일 열리는 카리오카 챔피언십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사상 최초로 승부차기까지 간 1994 미국 월드컵 결승전. 골든컵을 수상한 호마리우(오른쪽)를 앞세운 브라질이 3-2로 승부차기 승을 거뒀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66년 1월생으로 58세인 호마리우가 언제 경기에 나설지는 미정이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리그를 꾸준히 뛰려는 것은 아니다. 내 마음의 팀을 위해 몇 경기를 뛸 것이다. 아들과 함께 출전하는 게 꿈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라고 밝혔다.
호마리우는 최소한의 보수만 받고, 이마저도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의 아들은 최근 아메리카FC와 계약했다.
펠레, 호나우두와 함께 브라질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로 꼽혔던 호마리우가 마지막으로 공식경기를 뛴 것은 2009년 11월이었다. 당시 소속팀 역시 아메리카FC였다.
호마리우는 현역 시절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독일 바르셀로나 등에서 뛰며 세계 최고의 중앙 공격수로 활약했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선 은메달에 그쳤지만 득점왕(7골)에 올랐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선 5골을 넣으며 골든컵과 우승컵을 안았다. 그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국가대표로 70경기에서 55골을 넣었으며, 통산 772골을 기록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상원의원 호마리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은퇴 후에는 정치인으로 더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주 하원의원을 거쳐 현재는 상원의원이다. 2009년부터 아메리카FC의 회장을 맡고 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