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하프마라톤 대회가 승부조작 논란에 빠졌다. 중국기자협회는 공개성명을 내고 승부조작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하프마라톤 대회에는 중국 마라톤 최고 기록 보유자인 허제(何杰)가 출전했다. 결국 허제가 1시간3분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뒤를 이어 에티오피아 선수 3명이 1초 차이로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결승선을 약 90미터 앞둔 상황에서 허제에 앞서 뛰던 에티오피아 선수 3명이 허제에게 손짓해 길을 안내하고 일부러 뒤처지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의 SNS상에서 퍼지면서 승부조작 논란이 증폭됐다.
중국기자협회는 "마라톤을 포함해 스포츠는 공평하고 공정하고 공개적이어야 한다"며 "승패를 떠나 땀흘리고, 포기하지 않고, 굽히지 않는 것이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협회는 "이번 마라톤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하프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대해 특별 조사팀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적시에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4일 진행된 베이징 하프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 선수가 중국 선수에게 손으로 양보하는 듯한 제스춰를 취하고 있다. [사진=베이징일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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