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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美 국채 수익률 또 복병 ② 주식·코인·엔화까지 직격탄

기사입력 : 2024년04월06일 19:55

최종수정 : 2024년04월06일 19:55

월가 미 국채 하락 베팅 급증
고금리 장기화 불안감
유가 상승 고물가 부추겨

이 기사는 4월 3일 오후 4시4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채권은 물론이고 주식과 코인까지 자산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월가의 채권 트레이더들은 시장 금리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나섰다. 끈적한 물가에 탄탄한 소비, 여기에 제조업까지 턴어라운드를 이루자 나타난 반응이다.

2024년 6차례 금리 인하가 좌절됐을 뿐 아니라 6월부터 세 차례 인하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채권 '팔자'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JP모간은 4월1일(현지시각) 기준 한 주 사이 고객들의 국채 숏 포지션이 7%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국채 가격 상승을 겨냥한 롱 포지션이 3% 감소했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의 순매수 포지션이 2월20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뿐만 아니라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한 헤지 비용 역시 2월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수익률 상승 리스크의 헤지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거시경제 지표가 국채 가격에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해석이다.

WTI 상승 리스크 헤지 비용 추이 [자료=블룸버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5달러 선을 뚫고 올랐다. 이에 따라 유가는 연초 이후 18% 랠리했고,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원유시장 옵션 트레이더들은 유가 상승에 수익률을 올리는 콜옵션 매입에 잰걸음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금과 은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한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떨어뜨려 국채 수익률을 밀어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물 미 국채로 자금을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이미 커다란 손실을 떠안았다.

2022년 3월부터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23년래 최고치인 5.25~5.50%로 인상하는 사이 아이셰어 20년물 국채 ETF(TLT) 투자자들은 수익률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고, 2024년 초부터 피벗을 겨냥해 '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TLT는 1분기 4.4%의 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고 연초 이후 손실 규모는 6%에 달했다.

같은 기간 S&P500 ETF 트러스트(SPY)가 10% 가량 수익률을 낸 점을 감안할 때 실망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0년 3월 이후 TLT의 누적 손실 규모는 38.3%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가 4년 사이 눈덩이 손실을 낸 셈이다.

주식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23년 10월 저점에서 30%에 달하는 랠리를 즐겼던 뉴욕증시가 금리 상승에 주저앉는 모습이다.

4월2일 다우존스 지수가 1% 내렸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 역시 각각 0.95%와 0.72% 후퇴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 등락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 가량 급등으로 인한 부담이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과 맞물려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국제 유가와 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하며 주가를 압박하는 모습이 2023년 10월과 흡사하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끈적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이 목표치인 2.0%를 50~75% 가량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수용하는 모습이지만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외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세븐 리포트 리서치 역시 보고서를 통해 "4월 초 주식시장의 약세 흐름은 국채 수익률이 증시 전반에 커다란 악재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며 "당분간 고용 지표를 포함해 거시경제 지표가 주식시장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를 경고했던 소시에테 제네랄의 알버트 에드워드 글로벌 전략가는 보고서를 내고 인공지능(AI) 버블이 무너지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긴축(QT)을 실시하는 사이 역레포 잔고의 방출을 통해 실상 더 많은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공급했고, 이로 인해 AI를 앞세운 버블이 몸집을 불렸다"며 "엔비디아(NVDA)를 포함해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고 AI 기술을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코인 시장도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상종가를 달리던 비트코인이 4월2일 장중 한 때 6만4572달러까지 후퇴한 뒤 낙폭을 4.8%로 좁히며 6만61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이틀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고, 2거래일 사이 하락률은 7%에 달했다. 4월1일 장 초반 7만달러 선에서 등락했던 비트코인이 주저앉은 것은 미 국채 수익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암호화폐 이더리움도 4월2일 5.6% 하락하며 3240.2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가 2% 가량 내렸고,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역시 3% 선에서 하락했다.

이 밖에 마라톤 디지털(MARA)과 라이엇 플랫폼스(RIOT)이 각각 8%와 7% 급락했고, 클린스파크(CLSK)가 9% 내리 꽂히는 등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4월2일 장중 105.10까지 상승하며 약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104.76으로 한 발 물러났다.

미국 경제 지표의 호조와 1분기 성장 기대감, 여기에 국채 수익률 상승이 달러화에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도 34년래 최저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달러/엔은 4월2일 뉴욕외환시장에서 151.975엔까지 상승한 뒤 4월3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장중 151.63엔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더라도 연준이 피벗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경우 엔화의 강한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편 금값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도 고점을 높이고 있다. 4월3일 장중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301.90달러에 거래됐다. 한 때 금값은 온스당 2308.80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세웠다.

통상 금리 상승에 하락 압박을 받는 금이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대해 월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부채 위기를 둘러싼 경고를 배경으로 지목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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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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