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한미 오너 일가, 상속세 위기에 '화합 모드'…母子 공동대표 체제

기사입력 : 2024년04월04일 18:06

최종수정 : 2024년04월04일 18:06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일단락됐다.

대척점에 섰던 형제 측과 모녀 측이 상속세 문제 등을 고려해 일단 화합모드로 돌아선 모양새지만 향후 기업 운영 방향을 두고 뜻을 하나로 모을지 주목된다.

[사진=한미약품]

◆ 차남·모친 '공동대표 체제' 확정

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훈 사내이사가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송 회장의 자진 사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모자가 공동대표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56만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송 회장을 포함한 기존 이사진 4명과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한 임종윤 종훈 형제,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등 총 9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송 회장은 이날 형제가 주도하는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화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사회 안건으로 임종훈 사내이사의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간 만큼, 사전에 공동대표 체제에 대한 가족 간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미의 미래 전략으로 '시가 총액 200조'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을 제시한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복귀해 사업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형제 측은 경영 복귀 선언과 함께 각자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보스턴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임 사내이사는 2005년 북경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거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한미약품 사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제약 바이오 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21 choipix16@newspim.com

◆ '임종윤 사단' 중심 경영진 재편…신동국 사내이사 합류할듯

한미약품 이사진 또한 '임종윤 사단'을 중심으로 새롭게 꾸려질 전망이다.

임종윤·종훈 형제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형제 측에 힘을 실어줬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외이사 1명이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사진 6명에 형제와 신 회장, 사외이사 1명을 새롭게 선임하는 구상이다. 조만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으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주주총회 직후 "신 회장님은 이 회사가 생겼을 때부터 키맨이셨던 것 같다. 그런 역할을 앞으로도 기대한다"며 자문 역할을 이어가달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와 서정진 마크로젠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988년 한미약품의 첫 특허 원료 수출을 담당했으며, 서 회장은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을 지냈다. 두 후보 모두 임종윤 사내이사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 상속세 문제 타개 위한 일시적 화합? 

임종훈 사내이사와 송 회장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면서 오너 일가는 화합 모드로 전환했으나 연대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 탓에 일시적으로 손을 잡은 것이란 시각도 있다. 2020년 임성기 선대 회장 타계 이후 오너 일가에 부과된 상속세는 5400억원으로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일부 해결해 2700억원 가량이 남았다. 4차 납부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순자산을 볼 필요가 있다"며 상속세 납부를 자신했으나, 갈등 상황에 있었던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은 임 사내이사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266억원을 돌려달라며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대립각을 세워 자금 조달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형제 측이 글로벌 사모펀드(PEP)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과 협력해 상속세 부담을 줄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OCI그룹과 한미약품의 통합에 반대했던 형제가 프리미엄을 받고 PEP에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모녀가 제시했던 방법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임종윤·종훈 형제 측 관계자는 "사모펀드와의 접촉 여부는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오너 일가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이들이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이 매물로 대거 나오는 이른바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 오버행은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한미약품 오너 일가는 지난 1월 한미와 OCI그룹의 통합 계약 체결 이후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했다.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사회 진입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