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LED 활용, 배경과 배우 실내서 한번에 촬영
후반작업 시간 획기적 단축...쵤영몰입도 높여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영화 속 두 남녀 주인공이 노을을 보며 대화 합니다. 청량한 바람이 붑니다. 이 장면은 어떻게 촬영될까요.
야외에서 이 장면을 촬영하려면 우선 노을이 지는 순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촬영장 근처 차량을 통제하고, 다수의 제작진들이 현장에서 대기합니다. 만약 노을이 지는 짧은 순간, NG가 나거나 비가 온다면 촬영 날짜는 넘어가고 제작비는 늘어납니다.
만약 이 장면을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촬영감독이 노을이 지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버추얼 스튜디오에 있는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벽에 실시간으로 투사해 그 앞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게 됩니다. 이와 같이 LED 배경을 실시간으로 투사하고 배경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스튜디오가 바로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입니다.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우주 촬영 현장. [사진=CJ ENM 유튜브 캡처] |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야외 촬영에 제약을 겪은 영화, 드라마 제작사들이 실내에서 촬영하는 기술을 주목하며 시장이 빠르게 커졌습니다. 여기에 비대면 공연이 활성화 되는 한편 실감 콘텐츠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가상 환경에 필요한 실감콘텐츠 제작과 실시간 시각특수효과(VFX) 기술 구현이 가능한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가 상용화되기 이전까지 실감 콘텐츠 제작하기 위해선 뒷배경이 초록색으로 가득 찬 그린 스크린을 이용한 촬영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경우 촬영한 뒤 별도로 후반 작업을 통해 기술을 콘텐츠에 입히는 과정이 필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활용할 경우, 실시간으로 LED 화면을 통해 배경과 배우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어 후반 작업에 대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배우 입장에선, LED로 비치는 영상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어 몰입도를 끌어올려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쳐 빠르게 성장했다가 현재 시장 성장이 주춤한 상황인데, 그 이유는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활용할 수 있는 제작진들이 이 스튜디오에 대한 이해가 아직까진 부족하고, LED 가격이 비싸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구축비용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K콘텐츠'의 활약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가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2022년 CJ ENM과 SK텔레콤이 경기도 파주와 성남에 각각 대규모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오픈했습니다. 민간 기업 이외에도 전라도 광주, 전주 등의 정부 기관 역시 뉴미디어 사업에 열을 올리며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구축에 나섰습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