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일정'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29일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방문 예정
외교부, 공관장 회의 종료 시점 밝히지 않아
최소 4.10 총선 때까지는 국내에 체류할 듯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에 오른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이 대사가 지난 21일 귀국한 뒤 8일만에 처음으로 갖는 공개 일정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4.03.28 yooksa@newspim.com |
이날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선호 국방부 차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호주·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오후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오찬을 함께한 뒤 회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가 이날 청사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이 국내 체류 예정 기간, 공수처 출석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지만, 이 대사는 아무런 답변없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사는 지난 4일 주 호주대사로 임명된 직후 채상병 사건으로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대사는 7일 공수처에서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법무부에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했고,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여 10일 오후 호주로 출국했다. 하지만 이 대사 출국이 '수사 회피' 목적이라는 여론의 비판이 일자 정부는 지난 21일 갑자기 25일부터 시작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일정을 공개하고 이 대사를 귀국시켰다.
이 회의가 이 대사의 귀국 명분을 위해 급조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대사는 귀국 당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으며 22일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각각 만났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다른 공관장들과 함께 착석하고 있다. 2024.03.28 yooksa@newspim.com |
외교부는 이날 회의와 관련, "참석자들이 글로벌 방산시장 현황을 조망하고 우리의 전략과 정책금융 지원 발전 방안, 현지의 생산 파트너십 활용 방안을 비롯해 방산수출 관련 현안과 정책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9일에는 이 대사를 포함한 6개국 공관장들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방산 수출 관련 정책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가 앞으로 얼마나 더 국내에 체류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일정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가 25일부터 시작한다고 공개했을뿐 종료 시점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대사가 5월에 열릴 예정인 한-호주 외교 국방(2+2) 장관회의 준비를 위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져 22대 총선이 열리는 다음달 10일 이전에 출국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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