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백복인 이후 9년 만의 새 리더십
이사회 외부인사 진입...감시역할 강화될듯
[대전 =뉴스핌] 전미옥 기자 = KT&G 차기 사장에 방경만 수석부사장이 최종 선임됐다. 2015년 백복인 사장 이후 9년 만의 사장 교체다. 사외이사는 기업은행 추천 인물인 손동환 후보가 최종 선임됐다.
KT&G는 28일 오전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주주총회의 핵심은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사내이사)과 사외이사 등 2명 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다.
방경만 사장 후보(사내이사)과 KT&G 이사회가 추천한 임민규(현 이사회 의장, 엘엠케이컨설팅 대표) 사외이사 후보, IBK기업은행이 추천 손동환(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후보 등 3명 중 2명을 집중투표를 통해 선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기 사장으로 최종 확정된 방경만 수석 부사장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백복인 사장 체제에서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주주환원정책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맡아왔다.
앞서 1대 주주인 IBK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은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을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방 수석부사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KT&G의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은행 등의 반대 공세로 한때 방 사장의 선임안이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KT&G 지분 6.64%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 방 사장 측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방 사장의 선임은 비교적 순탄하게 이뤄졌다.
다만 사외이사는 기업은행 추천 인물인 손동환 후보가 최종 선임됐다. 기업은행과 FCP, 그리고 국민연금 등이 손 후보에 표를 몰아준 영향이다. 이들은 KT&G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내부 추천 인사가 아닌 외부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국민연금은 차기 사장(사내이사)으로 방경만 후보 측에 표를 던졌지만 사외이사로는 기업은행 추천 인물인 손 후보에 표를 행사했다.
방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의결권 있는 유효 주식 9129만여주 가운데 8400만여표를 받았다. 손동환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기업은행 추천)와 임민규 엘엠케이컨설팅 대표(KT&G 추천)을 큰 표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외부 출신인 손동환 후보가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새롭게 출범하는 KT&G 방경만 체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손 이사는 'KT&G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앞세운 만큼 향후 경영 감시 역할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경만 사장으로서는 경영활동에 있어 기업은행과 FCP와 같은 외부의 목소리를 반영해야하는 등의 부담이 더욱 커진 셈이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무제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안건이 상정됐다. 또 2015년 10월 사장에 올라 KT&G의 최장수 경영을 이끈 백복인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를 끝으로 용퇴한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