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해트 모자 쓰고 노란공 사용 "아들이 좋아해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네 살배기 아들을 안고 우승 인터뷰를 진행한 피터 맬너티(미국)는 말을 잇지 못할 만큼 울먹였다. 9년 만에 우승의 감격이란 점도 있지만 맬너티는 가족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너무 기뻤다. 맬너티가 경기 중 쓴 모자와 노란 골프볼도 극적인 정상 등극 만큼 갤러리의 눈길을 끌었다.


25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컵을 안은 맬너티는 상금 151만 2000달러(약 20억원)를 거머쥐었다. 더불어 2년 시드권과 함께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까지 챙겼다.
2015년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 이후 9년간의 속앓이를 털어낸 맬너티는 아들을 꼭 껴안고 "가족의 도움과 응원 덕분"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자신이 쓰는 노란 공에 대해 "지난해 3M 오픈 때부터 썼다. 당시 3살이던, 지금은 4살인 아들이 노란 공을 좋아했다"며 "지금은 딱히 아들이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노란 공은 아들을 떠올리게 하고 미소 짓게 한다. 나한텐 꽤 중요하다"고 말했다.
PGA 투어 무대에서 흰색이 아닌 유색 골프 볼을 쓰는 선수는 거의 없다. 맬너티는 또 버킷해트 모자를 쓰는 투어에서 몇 되지 않는 선수다. 선수 대부분은 야구 모자를 쓰지만 맬너티는 챙이 모자 전체를 둘러싼 버킷해트를 고집한다. 맬너티는 2018년 백혈병과 싸우다 세상을 뜬 동료 선수 제러드 라일(호주)을 기리기 위해 그가 즐겨 쓰던 버킷해트를 쓴다고 밝혔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