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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코헨 "바이든의 반중(反中)과 트럼프의 반중"②

기사입력 : 2024년03월22일 15:37

최종수정 : 2024년03월22일 15:39

"다극화한 세계 속에 스윙 스테이트의 부상"

이 기사는 3월 15일 오후 4시0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 ①편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4. "지정학적 하드랜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간밤(3월14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미국의 철강 노동자에 의해 돌아가는 "강력한 미국 철강회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외신들의 해석대로 대선 표심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에 가깝다.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고립주의로 회귀`("내 코가 석자인데 다른 나라를 돌보는 데 왜 우리의 세금을 쓰는가"), `미국 우선주의` 조류와 맞닿아 있다. 정치는 여론의 산물이며 집단 정서의 변화 앞에 자유롭지 못하다. 바이든의 전날 발표도 마찬가지다.

여론을 좇아 미국의 정책이 내향적 색체를 강화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해 국제사회는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모하는 중이다. 미국의 국제관계 전문가 자레드 코헨은 그 양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전에 없던 분쟁과 마찰이 빈발하게 되는데, 코헨이 "올해 경제학자들은 소프트랜딩을 예상하지만, 나는 지정학적 하드랜딩을 예상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반대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좌절될 수 있다는 우려에 US스틸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koyfin]

세계화는 글로벌 헤게모니가 단일 국가에 집중될 때 작동한다. 가장 최근의 세계화도 소련의 붕괴 이후 전개된 팍스아메리카나, 그리고 미국 주도의 국제분업 구조에 중국이 편입되면서 본격화했다. 단일 패권 하에서 안정된 글로벌 공급망은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들의 저비용 추구 속에서 저물가와 저금리라는 큰 흐름을 만들어 냈다.

반면 기존의 공급망이 쪼개지고 정치적 다극화로 나아가는 세계에서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때까지, 혼란과 마찰이 빈발하기 쉽다.

한국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 신생아 출산율이 하락하는 것은 단순히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의 변화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그러하듯 잦은 혼란과 분쟁으로 개체들의 스트레스지수(정치 경제적 불안)가 높아지면 출산은 줄어든다.

국가단위로, 개채별로,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들의 분노를 투영하는 정치는 빈번하게 경제 논리를 이긴다(트럼프 이후의 무역 마찰과 바이든 하에서 한층 빨라진 국제 분업망의 균열 혹은 재편).

또한 정치는 대중들의 높아진 스트레스를 다독이기 위해 더 많은 재정을 동원하려는 유혹에 빠져들 수 있는데 2020년의 코로나 팬데믹은 주요국의 재정규율을 극적으로 이완시켜 놓았다. 기축통화의 특권을 누리고 있는 미국에서는 그 방만함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및 200일 이동평균선 추이 [사진=koyfin]

이러한 지정학적 그리고 내부 정치의 기류 변화는 "글로벌 물가 동학과 시장 금리가 과거와 선을 긋는 새로운 레짐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는 진영의 논리적 토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참고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3월13일 새해 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시장 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연초만 해도 "결국 시장 금리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던 옐런이지만 이번에 판단을 뒤집었다.

새해 미국 예산안에 상정된 10년물 금리는 4.4%로 1년전의 3.6%에서 대폭 높아졌다.

5. 다극화한 세계 속에 스윙 스테이트

코헨은 지난 2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향후 10년을 내다본 지정학적 최대 이슈는 역시 미중 관계"라면서 "나는 고객들과 상담할 때 미중 관계라는 렌즈를 통해서 모든 것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헨은 "중동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시선이 분산되긴 했지만 결국 앞으로 벌어질 모든 국제적 사안과 거기서 파생하는 경제적 문제는 미중 갈등에서 갈라져 나오는 지류일 것"이라고 했다.

코헨은 지난 3월12일자 보고서에서도 "올 가을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미중 갈등은 장기 지속될 사안으로 지정학적 문제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환경하에서 "경제적 이익에 따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지정학적 스윙 스테이트(geopolitical swing state)` 국가들은 계속 존재감을 높여나갈 것"이라는 의견을 거듭 피력했다.

자레드 코헨 [사진=블룸버그]

코헨은 "자본의 원천으로서 중동, 그리고 아시아 역내 대안 투자처로서 인도의 부상은 다극화로 나아가고 있는 세계를 가리킨다"며 "스윙 스테이트 국가들의 부상은 현재의 지정학적 지형이 과거 냉전체제(양극체제)와 어떻게 다른지 잘 보여준다"고 했다. 이런 스윙 스테이트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공급망과 자본의 재배치, 그리고 국제역학 측면에서 차별적 이익을 누리며 중요한 플레이어로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는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로 이미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공급망 다변화의 주요 목적지로 부상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거듭되는 상황에서도 인도는 스윙 스테이트로서 지위를 십분 활용해 자유롭게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 그런 뒤 이를 유럽에 되팔아 재미를 보는 중이다.

코헨은 "최근 홍해 사태에 대응해 인도는 군함 10척을 자국 선박 보호를 위해 홍해 인근에 급파했는데 이는 지난 수십년 미국이 관리했던 공해 지역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도의 우려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했다. 따라서 "인도는 글로벌 무대에서 (자체 필요에 의해서라도)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경제에서 아랍 부국은 자본의 원천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코헨은 "사우디 아라비이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경우 축적된 오일머니에 기반해 지정학과 국제 비즈니스 부문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들의 부상은 (최근 중동내 분쟁에도 불구 장기적으로는) 인도-중동- 유럽을 잇는 경제회랑의 탄생으로 이어져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홍콩을 대신할 싱가포르, 그리고 북유럽의 맹주 노르웨이가 주목해야 할 스윙 스테이트라고 했다. 정치외교는 물론이고 금융시장 관점에서도 이들 지역의 중요성이 계속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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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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