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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조기 귀국으로 논란 봉합...호주와의 외교는?

기사입력 : 2024년03월21일 10:58

최종수정 : 2024년03월21일 10:58

사태 모든 과정에 '정치적 계산' 작용
호주와의 외교에 대한 인식 전무
국내정치의 수단으로 전락한 외교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출국 11일 만인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다시 돌아왔다. 통치권자에게 전권을 위임받아 임지로 부임한 특명전권대사가 이처럼 이른 시일 내에 다시 국내로 들어오게 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이 대사 조기 귀국을 알리며 "다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 대사 임명과 출국 과정에서 빚어진 정치적 혼란이 해결됐다는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호주와의 외교에 씻기 어려운 오점을 남긴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인식이 없어 보인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03.21 leehs@newspim.com

정부는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으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피할 수 없는 이 대사를 주요국 공관장에 임명하고 논란이 일자 무리하게 조기 출국시켰다. 이에 대한 국내적 비판여론이 비등하면서 코 앞에 닥친 총선에 대형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하자 정부는 서둘러 이 대사를 조기 귀국시켰다.

정부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이 귀국 목적이라고 발표했지만 이 회의는 여론 압박에 못이겨 조기 귀국 명분을 만들기 위해 급조된 회의체인 것이 명백해 보인다.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에는 정치가 개입돼 있다. 이번 사태는 국내 정치적 목적 때문에 외교가 희생된 전형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대사의 임명과 출국, 조기 귀국이 숨가쁘게 이어지는 동안 정부가 이번 일로 호주와의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조금이라도 인식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호주는 한국에게 매우 중요한 외교 상대국이다. 호주는 미국의 핵심 대외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가장 믿을만한 파트너 국가다. 이 때문에 한국에게도 호주의 외교적 비중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커진 상태다. 특히 한·미 동맹 강화를 외교의 제1원칙으로 삼는 윤석열 정부는 호주와의 외교에 각별한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가 수사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하고 도피시키듯 출국시켰다가 국내정치적 고려 때문에 불과 열흘만에 다시 불러들이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국은 호주와의 외교에서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

윤석열 정부가 외교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다 국격을 훼손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의 독일 국빈방문을 불과 나흘 앞두고 전격 취소하는 이례적인 결정으로 외교적 파문을 일으킨 것도 '국내 정치적 고려'라는 요소를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쿠바와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공한을 교환하자마자 마치 쿠바가 북한을 버린 것처럼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도 어렵게 수교 결정을 내린 쿠바에 대한 배려없이 국내정치적 효과만을 의식한 탓이다.

은퇴한 외교관 출신의 한 교수는 "국내정치와 외교는 동전의 앞뒷면 같은 존재이긴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외교를 정치에 희생시킨 경우는 드물다"면서 "당장의 정치적 손익 계산에 몰두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는 것은 단기간에 만회할 수 없는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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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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