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맛을 가득 담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만들었으니, 새로운 맛을 즐겨주셨으면 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의 주오남 역할로 인생 캐릭터를 갱신한 배우 안재홍이 JTBC '멜로가 체질'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이병헌 감독과 다시 한번 만났다. 동명 웹툰 원작인 '닭강정'에서 독특하고 개성 강한, 엉뚱한 인턴사원 '고백중'을 연기하며 그의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안재홍 [사진=넷플릭스] 2024.03.20 alice09@newspim.com |
"작품 제안을 받고 원작을 재미삼아, 혹은 좋은 것이 있다면 가져오고 싶어서 참고용으로 봤는데 원작 자체가 굉장히 독특하더라고요. 저는 처음 보는 형식이었어요. 원작 속에서 백중이라는 인물이 통통한데 저랑 흡사한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조금 더 흡사하게 보이기 위해 체형을 따라하려고 했죠. 저희 작품도 독특하고 만화적인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백중의 모습을 통해 정말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작품은 어느 날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을 되찾기 위한 아빠 최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고백중의 고군분투를 담은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여기서 안재홍이 맡은 고백중은 민아가 닭강정으로 변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서 읽어보는데 신나는 모험 같더라고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만화와 같으면서도 대본이 춤을 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새로움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이 발동했던 것 같아요(웃음). 고백중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까, 만화적인 순간을 새로운 톤과 화법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 크게 작동했던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안재홍 [사진=넷플릭스] 2024.03.20 alice09@newspim.com |
최선만과 고백중은 의문의 기계로 인해 민아가 닭강정으로 변하고, 기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그 배경에는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난해할 수 있는 소재에서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드림'에서 선보였던 특유의 개그코드와 말맛으로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내용 탓인지 호불호는 갈리고 있다.
"호불호에 대한 걱정보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분 좋은 상쾌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본 자체가 가진 비범함을 잘 구현하고 싶었거든요. 대본 자체가 일상적이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은데서 오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 황당한 뉘앙스를 잘 살려내고 싶더라고요. 대사 톤 자체도 새롭다고 느꼈는데 그런 부분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고백중이 있는 세상이 실제 한다고 믿는 마음이 필요했어요. 톤 업은 하되, 진실성을 부여하고 싶었죠."
극중 고백중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지만 부모님의 강요로 인해 기계공학과에 진학하게 되고, 그리고 최선만이 운영하는 '모든 기계' 회사에 입사한다. 일을 하면서도 모든 에피소드를 노래로 만들고 결국엔 세계 최고의 가수가 된다. 작품에서도 안재홍이 부른 노래들이 BGM으로 흘러나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안재홍 [사진=넷플릭스] 2024.03.20 alice09@newspim.com |
"제가 부른 노래가 음원으로 출시가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들어요. 하하. '고백의 주문서'라는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데 가사 후반에 '난 지금 고백중'이라는 가사가 있어요. 역할 이름이 '고백중'이었기 때문에 저를 소개함과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 중'이라는 의미가 생겨서 좋더라고요. 또 가사 중에서는 '닭강정 랩소디'를 좋아해요. 민아를 향한 순애보 가득한 가사거든요. 노래들이 가사가 독특하지만 신남이 있어요. '모든 기계'와 '야식'이라는 노래를 들으면 기분 좋아져요. 이 노래들이 우리 작품을 대변해주는 대표적인 매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응답하라 1988', '멜로가 체질', '마스크걸', 'LTNS' 등을 통해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연기한 안재홍은 마치 은퇴 전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것 같다는 극찬을 받으며 '은퇴밈'을 만든 주인공이 됐다. 그는 "온 마음 다해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전 작품들과 '닭강정' 역시 다른 작품이지만 하면서도 너무 즐거웠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매 작품이 그렇지만 기분 좋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더 잘해내고 싶고 대중과 작품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은퇴밈' 역시 제가 연기한 캐릭터에 그만큼 몰입해주신 것 같아서 저한텐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이죠. 이번 '닭강정'도 온 마음 다해 연기했는데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작품인 만큼, 보시는 분들이 새로운 맛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