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인터뷰] '닭강정' 이병헌 감독 "제 이름이 걸림돌 된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기사입력 : 2024년03월18일 16:17

최종수정 : 2024년03월22일 07:2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 코미디가 익숙해졌다는 것도 이번 작품을 통해 느꼈어요. '이제 읽혔구나' 싶었죠. 제 이름이 작품에 걸림돌이 된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영화감독으로 등극한 이병헌 감독이 '드림',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이어 새로운 '이병헌표 코미디'로 돌아왔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병헌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4.03.18 alice09@newspim.com

"작품이 호불호가 많이 나뉘고 있더라고요(웃음). 반응을 찾아보니까 좋아하는 분들은 이유가 각기 다르고, 싫어하는 분들은 비슷한 것 같아요. 기획 단계부터 어느 정도의 호불호는 예상하고 시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촬영하려고 했어요. 지금까지 제 작품을 보고 분석을 해주신 분들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닭강정'은 어떤 재미를 느꼈는지 분석해주신 분도 계시더라고요. 영원히 가둬두고 이런 작품을 만들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봤는데, 그런 반응 보면 기분도 좋고 기운 나죠."

작품은 어느 날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을 되찾기 위한 아빠 최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고백중(안재홍)의 고군분투를 담은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원작을 처음 봤을 때 완결이 안 된 상태였어요. 처음에 접근했을 때 주인공의 외모나 그런 편견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후반부로 가니까 새로운 외계인이라는 소재가 나오더라고요. 확장된 주제에 큰 재미를 느꼈어요. 처음부터 '닭강정'을 영상화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죠. 신인 감독들과 재미있는 소재를 찾다가 웹툰을 접하게 됐는데 이 작품을 보여주더라고요. 원작 작가님 그림체를 보면, 손가락 다섯 개를 다 안 그리시더라고요. 뭔가 이상한데 끌렸어요. 말이 안 되는 내용인데, 다음 화를 넘기고 있는 저를 보게 되더라고요(웃음).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제작하게 됐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병헌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4.03.18 alice09@newspim.com

이번 작품은 '닭강정' 포스터에 나온 문구처럼 '세상에 없던 신계념 코미디'이다. 200년 전부터 존재했던 의문의 기계가 최선만의 회사에 도착하고, 고백중의 눈앞에서 딸 민아가 닭강정으로 변한다. 이해하기 힘든 소재이지만, 이병헌 감독은 이 부분을 특유의 '말 맛'과 개그 포인트로 살렸다.

"전체적인 톤 자체가 저한테는 새로운 지점이었어요. 만화적으로 그려 넣은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요? 처음 해보는 연출이었어요. 미장센도 그렇고요. 배우들의 대사 톤이나 과장된 행동 등이 어찌 보면 이질감이 드는데 소재에 대한 어색함은 만화, 연극과 같은 톤으로 메울 수 있을 거란 계산을 한 거죠. 매일매일 재미있는 연극 한 편을 보는 것처럼 만들고자 했어요. 그래서 작업하면서 재미있더라고요. 이런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시도된 적은 없는데,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원작의 색깔을 고스란히 가져오자 했죠. 어정쩡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재미있게 본 원작을 그만큼만 만들면 새로운,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도 했고요."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의 연출과 극본을 맡았다. 이전 작품 '멜로가 체질', 그리고 천만 영화인 '극한직업'에서도 이병헌 감독 특유의 코미디와 말장난 등이 대사로 나오며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이병헌 감독의 재치는 이전 작품만큼이나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병헌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4.03.18 alice09@newspim.com

"이제 제 개그가 대중에게 읽혔구나 싶더라고요. 작품을 연달아 너무 많이 했나 싶기도 하고, 제 생각보다 빨리 읽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한편으로는 제 이름이 걸림돌이 된다고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의 방식을 다방면으로 고민을 해보려고 해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보고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큰 변화를 주진 않겠지만 차기작에서는 코미디 감독으로 재정비를 할 수 이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작품에서 나오는 외계인은 딸 민아를 닭강정으로 만든 의문의 기계를 만든 존재이기도 하다. 그들은 '인간은 배려를 바탕으로 진화하기에 무기도 전쟁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대사를 남긴다. 그리고 이 감독은 "그 대사가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으로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 모두 대사로 쓴 것 같아요. 극중 백정이 하는 대사들도 그렇고요. 제가 사람이 진화하는 과정을 모두 보진 못했지만, 살면서 전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원작을 보면서 우리 사는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바람이 대사를 통해 나온 거죠. '인간은 배려를 바탕으로 진화한다'인데, 제 바람으로는 '인간은 배려를 바탕으로 진화했으면 좋겠다'예요."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