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측이 미국에 송환되지 않기 위해 법적 투쟁을 다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권 씨의 몬테네그로 법률 대리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블룸버그에 "우리는 이번 불법적 결정이 항소법원에서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법원이 사실관계의 정확성을 검증하지 않았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로디치 변호사는 법원이 검증하지 않은 사실관계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세부 사항은 항소에서 제시될 것이라고만 했다.
앞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전날 권 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고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했다.
권 씨 측이 항소를 결심한 배경에는 한국과 미국의 형량 차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경우 경제사범의 최고 형량이 40년인 반면 미국은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싱가포르 등지에서 도피 행각을 벌이던 권 씨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검거됐다.
블룸버그는 권 씨가 항소에서 승소하더라도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의 범죄인 인도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정부는 권 씨의 미국행 인도를 승인할 계획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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