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AI 반도체 뜬다]② 'HBM' 드라이브 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사입력 : 2024년02월22일 17:13

최종수정 : 2024년02월22일 17:13

HBM, 고성능·고부가 'AI 최적화' 메모리로 주목
글로벌 빅테크 주문량 급증에 수익성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반도체 업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떠올랐다. 챗GPT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HBM의 장점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또 올해 들어 HBM3(4세대)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기존 주력제품인 D램 가격 대비 500% 수준까지 치솟아 수익성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선두에 서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기술력과 사업부를 총출동시켜 격차 줄이기에 나선 만큼 올해 'HBM 왕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AI 탑재 기기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요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 예상, AI 프로세스에 적합한 HBM 양산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SK하이닉스 'HBM3E' [사진=SK하이닉스]

◆ HBM 프리미엄, 500%까지 치솟아…성장세 '맑음'

특히 엔비디아, AMD 등 AI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HBM 주문량은 급격히 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초당 데이터 처리 속도를 10배 이상 끌어올린 제품이다. 이는 기존 D램보다 크고 전력 소모는 적어 높은 성능과 효율이 필요한 AI용 메모리로 각광받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적기 때문에 몸값은 계속 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HBM 평균판매단가가 기존 DDR4 D램과 비교해 500% 수준의 프리미엄이 더해져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욜그룹은 HBM 공급량이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4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을 급격히 늘리기 어려운 HBM의 특성상 가격 프리미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한 만큼 HBM이 수익성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고성능·고부가 제품인 HBM 공급 비중이 계속 높아져 경영실적 반등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HBM3E D램. [사진=삼성전자]

◆ 후발주자 삼성전자, '업계 1위' SK하이닉스 맹추격 

HBM 시장은 사실상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 중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50%, 40%로 추정돼 국내 반도체 기업이 사실상 HBM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가장 큰 장악력을 가진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적용한 HBM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다음달부터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양산을 시작한다. 6세대인 HBM4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개발 단계부터 AI 그래픽처리장치(GPU) 글로벌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와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HBM3에 이어 HBM3E까지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어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먼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초당 7.5기가비트(Gb)를 전송하는 저전력 D램 LPCAMM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이미 인텔 플랫폼에서 7.5Gbps LPCAMM 동작 검증을 마쳤고 주요 고객사와도 차세대 시스템에서 검증할 예정이다.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HBM의 경우 지난해 3분기 HBM3 첫 양산을 시작했고 4분기 고객사 리스트에 주요 GPU 업체를 추가하며 판매를 확대했다. 게다가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 강점을 활용해 역량을 결집, 최고 성능의 HBM4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BM4의 경우 2025년 샘플링,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HBM 시장 선점의 관건은 커스터마이징 능력이다. HBM은 특수목적 반도체로, 각 기업이 선주문을 하면 맞춤 제작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D램 1위 공급자' 지위에 안주, HBM 시장 선점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비해 한발 뒤쳐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은 "SK하이닉스는 HBM에 대한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보고 산학협력 연구 등을 통해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DDR5 등 일반적인 메모리로도 반도체 시장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HBM에 대한 주도권은 SK하이닉스가 확실히 쥐고 있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역시 "SK하이닉스가 가능성을 알아보고 HBM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기 때문에 주도권을 갖고 있다"면서도 "다만 제조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은 커질 것이고 SK하이닉스의 압도적인 주도권은 분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