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와 작년 12월 계약 만료...올해 말까지 연장
추억의 과자 '치토스'...봉지당 51원 가량 로열티
2006년부터 롯데 이름표...최근 스낵 10위권 밖으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롯데웰푸드가 치토스와 도리토스의 국내 라이센스 계약을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했다.과거 도리토스 관련 계약을 5년 이상 맺었던 것과 달리 2021년 이후 매년 1년짜리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먹거리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시장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미국 펩시코사는 지난해 12월 만료된 치토스, 도리토스, 퀘이커 브랜드의 기술 도입 계약을 최근 1년 갱신했다. 계약 내용은 기존과 동일하며 기간은 올해 12월 말까지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6년 미국 펩시코의 스낵 사업부인 프리토레이와 제휴·생산·판매 등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치토스, 도리토스의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18년가량 취급해온 셈이다. 또 2018년에는 펩시코의 오트밀 브랜드 퀘이커를 국내 론칭하는 등 펩시코사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사진=롯데제과] |
롯데웰푸드는 펩시코의 '치토스, 도리토스, 퀘이커' 생산기술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순매출액의 3%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도 직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뤄졌다. 롯데스위트몰 기준 1700원인 치토스 매콤달콤(82g)과 도리토스 갈비천왕치킨맛(84g) 한 봉지당 각각 51원이 로열티로 나가는 셈이다.
롯데웰푸드는 과거 펩시코와 5년 이상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2021년부터는 치토스, 도리토스 등 주요 제품의 계약을 매년 1년 단위로 갱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먹거리 트렌드 변화가 빨라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 최근 치토스의 인기는 과거 대비 시들해진 상태다. 치토스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새우깡, 꼬깔콘, 맛동산, 오징어땅콩 등과 더불어 국내 스낵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2020년대부터는 허니버터칩, 꼬북칩 등 브랜드에 밀려 10위권에서 모습을 감췄다. 지난해 소매점 판매 기준 스낵시장 브랜드 점유율(마켓링크)은 ▲새우깡 ▲포카칩 ▲스토아브랜드 ▲프링글스 ▲꼬깔콘 ▲오리온 ▲맛동산 ▲허니버터칩 ▲태양의맛썬 ▲꼬북칩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펩시코와) 계약만료 시점인 작년 연말부터 논의를 시작해 지난달 1년 갱신하는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며 "통상적인 절차이며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토스는 오리온이 국내에 처음 들여온 제품이다. 1987년 오리온이 펩시코사와 설립한 합작사 오리온프리토레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대표 브랜드가 치토스다. 특히 오리온은 90년대 치토스에 장난감 '따조'를 넣어 판매하면서 어린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다만 2004년 오리온과 펩시코사가 결별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단종됐다.
이후 2006년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가 펩시코와 제휴를 맺고 국내에 다시 치토스 등을 선보이며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렸다. 2018년에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과거 오리온 시절 나왔던 '화이트 치토스' 다시 생산했지만 반짝 인기를 얻고 재단종 수순을 밟았다. 또 2016년에는 추억의 장난감인 '따조'를 치토스에 다시 동봉해 판매하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