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원룸 전셋값 상위 20% 1가구면 하위 20% 전세 2.6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료=다방] |
20일 다방은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20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전세 13만5000여건 가격 격차를 분석했다. 그 결과 원룸 평균 전세가의 5분위 배율은 2023년 평균 2.6배로 나타나 2022년 평균 2.9배에 비해 줄었다. 2020년 평균 2.8배에서 2021년 평균 2.9배로 증가하다 줄어든 셈이다.
5분위 배율은 가격 상위 20%(5분위) 평균가를 하위 20%(1분위) 평균가로 나눈 지표다. 통상 상위20%를 고가, 하위 20%를 저가로 본다. 전세가 5분위 배율이 2.6배라는 것은 고가 주택 한 가구의 전셋값으로 저가 주택 전셋집을 2.6가구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치구별로 보면 2022년 대비 지난해 5분위 배율이 가장 크게 완화한 지역은 동대문구였다. 동대문 5분위 배율은 2022년 3.5배에서 지난해 2.5배로 감소했다. 이어 성북·강북·관악 0.6배, 강남·성동 0.5배, 마포·도봉 0.4배, 서대문·양천 0.3배, 강동·광진·강서·서초 0.2배, 송파·영등포·구로·중랑·금천·은평 0.1배 감소했다. 반면, 종로 5분위 배율은 2022년 평균 3.6배에서 2023년 평균 3.8배로 0.2배 증가했으며, 중구와 동작도 각각 0.1배씩 증가했다.
원룸 양극화 둔화는 고가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저가 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2022년 1억1648만원에서 지난해 1억1351만원으로 2.5%(297만원) 하락했다. 고가 주택 평균 전셋값은 2022년 3억3527만 원에서 2억9845만원으로 11%(3682만 원) 감소했다. 상위 20% 전세값 원룸 하락폭이 더 큰 셈이다.
부동산 업계는 빌라의 고가 원룸 전세 수요가 떨어졌다고 봤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전세대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전세사기 여파로 원룸 빌라에 높은 전세금으로 임차하는 것 보다 소형 아파트를 임차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목돈이 필요한 전세 원룸 대신 월세를 찾는 경우도 늘면서 자연히 고가 전셋값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이 금리 상승, 역전세난 우려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양극화 현상이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5분위 배율이 관망세를 보이고는 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 양극화 현상이 다시 심화할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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