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부회장에 이어 무역협회 한-일 교류 특별위원장 추대
실적 개선 바탕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 나설 듯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경영 행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된데 이어 이달 초에는 한국무역협회의 한-일 교류 특별위원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섬유업 투자 확대를 위해 인도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20일 효성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국과 인도의 경쟁사들은 죽을힘을 다해 달리고 있는데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불안정한 중국 경제의 정확한 상황 파악과 도약하는 인도 시장을 철저히 공부하고 분석하자"고 강조했다.
◆ 효성그룹 2007년 인도 진출...'세계 1위' 스판덱스 등 생산
효성그룹은 지난 2007년 뉴델리에 무역사무소를 열며 처음 인도에 진출했다. 이어 2012년에는 무역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스판덱스, 가스절연개폐장치(GIS), 타이어코드 등의 주력 제품과 함께 아라미드, 탄소섬유, 나일론, 폴리에스터 원사 등 화학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7일 초대 한일 교류 특별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사진=무역협회] |
효성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지난 2018년 인도 스판덱스 법인을 설립하고 2019년부터 연간 1만 9000톤의 스판덱스를 생산하고 있다. 부지 면적만 약 40만㎡(12만 평)에 이른다.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해 공장을 증설하기도 했다. 의료 소재인 스판덱스는 효성의 대표 섬유로 세계 시장 점유율(약 30%)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지주사 효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4367억원, 영업이익 94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5% 증가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올해 인도는 물론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활발히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조 회장은 이달 초 무역협회의 한-일 교류 특별위원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특위 발족식에서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새롭게 바뀌고 있다"며 "중요한 시점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양국 기업인들이 활발히 교류하고 우호 협력을 다지는 데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버지 조석래 회장에 이어 지난 2017년 회장직에 오른 조 회장도 어느덧 회장 취임 10년이 다 되어가는 만큼 확실한 경영 성과를 보여줄 때가 됐다"며 "오너가 특유의 과감한 인수합병과 투자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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