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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스토리] 18년차 베테랑 PB 김혜원 우리은행 팀장 "신뢰가 답이죠"

기사입력 : 2024년02월12일 08:42

최종수정 : 2024년02월12일 08:51

"꾸준하게, 무리하지 않는다" 자산관리 원칙
"고객 자산이 내 자산처럼 소중하다" 다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지난 연말 8년동안 성심껏 금융창구 역할을 자처했던 고객의 큰 거래를 드디어 유치했습니다. 어느 행사에서 만난분이였는데 그 긴 시간동안 '신뢰'가 쌓인 것이 드디어 고객으로 모시게 된 비결인 것 같습니다. 제 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의 신뢰'입니다. 모든 거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그칠 수밖에 없고, 무너진 신뢰를 쌓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뉴스핌 월간ANDA가 김혜원 우리은행 TCE본점센터 PB팀장을 만났다. 김 팀장은 PB(프라이빗 뱅커) 경력 18년 차의 베테랑 PB다. 전 직장 HSBC은행에서부터 줄곧 PB 업무를 맡았다. 지난 2013년 9월 HSBC가 소매금융을 철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은행 PB특화팀으로 이직했다. 현재 TCE(Two Chairs Exclusive) 본점센터에서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8년 차 베테랑 PB가 된 김혜원 PB팀장의 성공 비결은 뭘까. 김 팀장은 인터뷰 내내 '고객과의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그가 PB로 활동하면서 정립한 자산관리 노하우와 원칙도 '고객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했다.

"고객관리의 노하우요? 일단은 고객과의 신뢰가 쌓여야 합니다. 단기적인 거래는 가능하지만 고객과의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거래가 연속성 있게 오래가지 못하죠. 고객들에게 단지 자산만 관리하는 PB가 아니라 금융 전반의 조언을 해주는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역할을 잘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고객에게 신뢰를 얻는것이 우선입니다."

김혜원 우리은행 TCE본점센터 PB팀장

김 팀장은 단순히 자산만 관리하는 PB가 아니라 세무, 부동산, 외환, 상속·증여 등 고객의 금융 컨설턴트가 되겠다는 자세로 PB 업무에 임해 왔다. "꾸준하게 무리하지 않는다"는 자산관리 원칙도 김 팀장을 베테랑 PB로 이끌어준 원동력이다.

"단기적인 수익을 좇다 예상을 빗나가는 변수가 생기면 수익보다 더 큰 손실을 초래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결국은 포트폴리오 투자를 해야 하고, 그걸 지켜야 한다는 것이 제 원칙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고객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합니다."

지난 18년간 금융위기를 비롯해서 최근의 코로나사태 등 김팀장의 자산관리 업무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예전 한때 한 고객이 투자를 했다가 적잖은 손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고객의 자산도 내 자산처럼 소중하다' 다짐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매 업무에 임할 시 그때 그 다짐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김 팀장의 PB 업력 기간 내내 함께하는 고객들이 많다.

김 팀장은 PB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도 과거 힘들었을 때 다짐했던 자신만의 교훈을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 역시 현재와 같은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일 돌아볼 겨를 없이 오랫동안 이 일을 잘했다는 건 고객들과 함께 상담하고 소통하는 일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무리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오랫동안 잘하는 것이 목표이고 기회가 된다면 저의 노하우를 후배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3년여간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재테크 전략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안전형 고객이라면 이 고금리를 길게 누릴 수 있는 장기 상품이 좋고 앞으로는 채권투자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할 때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금리 인하가 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국채와 우량채를 같이 보유한다면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그간 금리 인상에 취약했던 성장주 투자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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