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美공화 경선 '트럼프 vs 헤일리' 양자대결...뉴햄프셔가 분수령

기사입력 : 2024년01월22일 14:03

최종수정 : 2024년01월22일 14:03

트럼프, 당내 입지 크지만 무당·중도층에선 밀려
헤일리, 뉴햄프셔마저 패하면 중도 하차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두 번째 공화당 경선을 이틀 앞둔 21일(현지시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중도 사퇴를 선언하면서 오는 23일 열릴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primary·예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간 양자 대결 구도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 코커스(caucus·당원대회)에서 50% 이상 득표율로 자신이 공화당 대세임을 입증했지만,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공화당 경선 유세 현장에서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당원들만 현장 투표하는 경선 방식의 아이오와주와 달리 뉴햄프셔주는 무당파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예비선거를 채택하고 있다. 뉴햄프셔주는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총 5차례 대선 모두 민주당 대통령을 선출한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우세주)인데다가 전통적으로 무당층과 중도층이 많은 지역이다.

◆ 트럼프, 당내 입지 크지만 무당·중도층에선 밀려

CNN방송이 뉴햄프셔대학 서베이 센터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뉴햄프셔 주민 23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범위 ±2%포인트)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50%로 헤일리 대사(39%)를 11%포인트(p) 앞섰다.

이는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39%, 헤일리 32%에서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결과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와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 일부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지난 여론조사 후 중도 사퇴하면서 헤일리에 표심이 이동할지 귀추가 주목됐는데 오히려 트럼프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이날 사퇴를 발표한 터라 그 영향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해당 조사에서 디샌티스 지지율은 6%를 기록했는데 그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그의 표심이 트럼프로 온전히 향할지 주목된다.

전반적으로 트럼프가 뉴햄프셔에서도 우세한 것으로 보이지만 무당파와 중도파의 지지는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 응답자의 58%가 헤일리를 지지한 반면 트럼프 지지 응답률은 30%로 28%p 차이가 났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중도로 생각하는 유권자의 무려 71%는 헤일리를 지지했다. 트럼프(22%)보다 49%p 앞서는 수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시더 래피즈에서 경선 유세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햄프셔, 헤일리 마지막 경선일 수도

트럼프는 67%란 뉴햄프셔 공화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결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자는 공화당원 대 무당·중도층 투표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당층과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몰린다면 트럼프에게는 불리하다. 트럼프 자신도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아이오와주 경선 때와 같은 과반 득표율을 기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는 35%의 득표율로 당시 경쟁자 존 케이식 오하이오주지사(16%)를 19%p 차이로 승리했다.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케이식 후보와 4 대 1 비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줬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고전한 바 있다.

트럼프는 뉴햄프셔에서 소폭 차이로 헤일리를 따돌리기만 해도 공화당 대세란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헤일리에게는 뉴햄프셔가 마지막 경선지가 될 수 있다.

헤일리는 지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보다 더 높은 지지를 얻은 지역이 한 곳에 불과했다. 이번 경선은 일반 유권자도 참여가 가능하기에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플리머스, 콩코드 등 지역에서 헤일리가 압도적인 표차로 트럼프를 이겨야 다음 경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헤일리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에게 패배하면 당내에서 중도 사퇴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공화당은 트럼프, 민주당은 바이든이란 대선 구도가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한편 오는 23일 뉴햄프셔에서 민주당 비공식 첫 경선이 열린다. 바이든 캠프는 지난 2020년 경선 때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뉴햄프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경선 지역으로 변경해줄 것을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요청했고, 이에 따라 공식 첫 민주당 경선지는 오는 2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다.

그러나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개최하도록 한 뉴햄프셔 주법 때문에 비공식 민주당 경선이 열리게 된 것이다. 바이든은 뉴햄프셔 경선에 출마조차 하지 않았다. 뉴햄프셔주는 유권자들이 경선 투표 용지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명을 기재할 수 있게 하는데, CNN방송 여론조사 결과 뉴햄프셔 유권자의 63%가 바이든을 지지 후보로 기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미 동부시간으로 23일 오후 8시(한국시간 24일 오전 9시)에 투표를 종료하고 개표를 시작한다. 개표는 24일 0시(24일 낮 1시)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