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철도 르네상스] '단군 이래 최대 호재' 서울역·용산역·영등포역 개발 닻 올리나

기사입력 : 2024년01월16일 15:00

최종수정 : 2024년01월16일 15:00

경부·경인·경원선, 철도 지하화 추진 전망
주거환경 개선되고 상층부 연계 개발 가능
용산구·영등포구 등 공간 단절지역 최대 수혜
수십조원대 공사비, 지역간 마찰 등 해결해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경부선, 경인선, 경원선 등 수도권 지상 철도를 지하화하는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특별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 철로 주변의 개발 대상 지역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음과 진동으로 불편했던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데다 상층부와 연계한 공원, 상업시설 개발 추진으로 대상 부지의 가치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선 철도망에서는 서울·용산역, 영등포역 인근이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특히 코레일과 서울시가 추진하는 용산 정비창 '용산역세권'사업이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규모 사업인 만큼 정부의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과 지자체의 노선별 기본계획 등을 수립하는 데 최소 2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공사비 부담도 적지 않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 주거환경 개선, 공간 단절 최소화 등 지역가치 상승 기대감

16일 부동산업에 따르면 지난 9일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하화 추진 노선으로 ▲경부선 서울역~당정 구간(32㎞) ▲경인선 구로~도원역 구간(22.8㎞) ▲경원선 청량리~도봉산 구간(13.5㎞)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에 이들 지역의 지하화를 공약한 바 있어서다.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특별법) 시행으로 경부선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역-용산역 경부선 지상 철도 모습 [사진=용산구]

특히 유동인구가 많고 업무지구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경부선 노선이 최대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업이 가시화하면 용산역과 서울역 일대가 가장 크게 변화할 공산이 크다.

먼저 개발사업이 시작된 용산 역세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을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 40배 규모의 '아시아식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용산정비창 주변으로 개발하는 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캠프킴·유엔사 개발, 전자상가 재생사업, GTX A·B노선 개통 등 60여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그동안 지상으로 철도가 지나면서 소음과 진동뿐 아니라 공간 단절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철도 노선이 지하화하면 주거환경 개선과 동시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

용산역 일대 A공인중개소 대표는 "용산지역 안에서도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용산, 이촌동 일대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는데 지하화가 현실화하면 이들 단지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공간이 단절되는 부분이 해소돼 서울시가 추진 중인 용산의 국제업무지구 계획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자체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20년간 단절된 용산이 하나로 통합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용산구측 입장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철도 지하화는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공간 구조로 바꿀 수 있는 청신호가 될 것"이라며 "용산역에서 서울역을 잇는 경부선 철도 상부 개발로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과 함께 도시 속 도시로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부선 철도로 지역이 남북으로 갈라지고 개발이 미진했던 영등포구도 기대감이 높다. 영등포구측은 경부선 철도를 걷어낸 뒤 그 상층부와 주변부를 청년층 창업 공간, 문화·휴식 공간, 대규모 녹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 막대한 공사비, 지역간 마갈 등 해결 과제

서울의 부도심이지만 노후화가 진행돼 옛날의 영화를 잃을 위기에 놓인 영등포역 일대도 이번 철도 지하화 특별법 수혜를 톡톡히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영등포구는 이번 특별법 시행에 따라 관내 대방역~신도림역 철도 3.4km 구간에 대한 사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영등포구를 두 개로 나눈 지상철도를 없애고 그 자리에 ▲젊은이들을 위한 창업 공간 ▲4차 산업 관련 첨단 일자리 유치 ▲문화도시 위상에 걸맞은 문화‧휴식 공간 ▲도심 속 대규모 녹지 등을 도입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구는 이에 대비해 2024년도 예산에 '경부선 일대 종합발전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비 3억5000만원을 편성했다. 지난 5일에는 '경부선 일대 종합발전 방안'을 주제로 직원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4차산업 산학 밸리 조성, 경부선 숲길조성, 영등포역 복합환승센터 구축 등의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영등포역 전경 [사진=영등포구청]

 

다만 철도 지하화가 지역 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개발사업이나 도시관리계획의 연결성을 높이는 장점에도 실제 현실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철도 운영을 유지하면서 지하를 파고 사업자를 선정해 지상을 개발하는 방대한 프로젝트로 사업계획 수립까지 최고 2~3년의 세월이 걸릴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철도 지하화의 종합계획이 수립되고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노선별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지하화 부지의 민간 소유자, 지하상가 상인 등과도 협의해야 한다. 특별법 통과로 예비타당성을 우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사업 과정은 신설 노선보다 기존 노선의 재정비가 더 복잡할 수 있다.

막대한 사업비 조달도 해결해야 한다. 경부선 노선인 서울역~당정역 18개역 구간(1호선 32km)의 지하화 공사비는 9조6153억원(1km당 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인선 구간인 구로~도원역 19개 역사의 지하화 공사비는 6조5563억원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파주에서 서울 강남구를 잇는 GTX-A(향후 동탄 연결) 노선 사업비가 2조7000억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지하화에 따른 공사비가 2~3배 넘게 들어가는 셈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도심 철도의 지하화는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별법이 통과된 만큼 종합계획, 공사비 조달 등 구체적 추진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